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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엄기영 사장과 공존하나

'뉴 MBC플랜' 이행 부족 지적하면서 성과도 인정

김성후 기자  2009.12.02 15: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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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엄기영 MBC 사장이 MBC 개혁방안으로 제안한 ‘뉴 MBC 플랜’ 이행 정도에 불만족을 나타냈다. 하지만 “뉴 MBC 플랜을 이행 못하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당초 입장과 달리 지켜보겠다고 밝혀 엄 사장 체제를 인정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관측은 청와대가 지난달 28일 전파를 탄 ‘대통령과의 대화’ 주관 방송사로 MBC를 고르고, 방송 직후 MBC 사옥의 지하 접객실에서 열린 ‘막걸이 뒤풀이’에 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이명박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방문진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엄 사장으로부터 뉴 MBC 플랜 추진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일부 여당 추천 이사들은 엄 사장이 당초 추진 일정을 지키지 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한편으로 그간 노력을 평가했다.

김광동 이사는 “엄 사장의 그간 노력 및 가을 개편에서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완 이사는 “엄 사장이 (약속한) MBC의 정상화에 필요한 노사관계 확립 등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우룡 이사장은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현재 방송사로서 중요한 시점이고, MBC 구성원들도 이렇게 회사가 나가도 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에 걱정하고 있다. 엄 사장 스스로 검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차기환 이사는 “엄기영 사장이 개선 조치를 취했다고 보지만, 3개월 추진한 결과가 지난 업무 보고에서 인식한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엄 사장은 지난 8월31일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공정성위원회 설치, 경영혁신, 노사관계 개혁을 주요 내용으로 한 ‘뉴 MBC 플랜’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한편 엄 사장은 1일 오전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창사 48주년 기념식에서 “MBC 미래 10년의 청사진이 될 미래전략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며 “사내 의견 수렴을 거쳐 미래전략이 확정되면 내년에는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마련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