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 양휘부·이하 코바코)가 민영미디어렙 도입 등 경쟁체제에 대비해 조직개편 및 인력감축안을 발표하자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평생직장이 아니라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코바코는 61개의 조직을 49개로 축소하고 정원 3백68명(4월 기준·현재 3백30~40여명 추산)을 3백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근속 20년 이상의 임금피크제 적용 사원과 무보직 사원 등 20여 명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 자발적인 희망퇴직자가 더 나올지는 미지수다. 공기업의 특성상 명퇴금이 적은데다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기대감·박탈감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코바코의 한 사원은 “정년이 5년 남은 사람의 경우 남은 개월 수에 기본급 30%가 지급돼 명퇴금이 많지는 않다”며 “한창 자식들을 키울 나이에 퇴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코바코 사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2~13년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향후 민영미디어렙 경쟁체제가 도입돼 수익이 급감할 경우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도 ‘평생직장’이 위협받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미디어렙 개편이 1공영1민영(제한경쟁체제)이냐, 1공영다민영(완전경쟁 체제)이냐도 문제다. 1공영1민영 체제가 돼도 대규모 인력감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1공영다민영이 될 경우 출혈은 더 커질 것이 명백하다.
코바코는 이에 성과주의 인사제도, 직무 난이도에 따른 임금 차등지급 등을 시행하며 경쟁력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바코의 한 간부는 “작년 헌법 불합치 결정이후 어떤 식으로든 경쟁체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여 1년 전부터 대비를 해왔다”며 “내년부터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쟁력을 갖추어야 더 큰 출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완전경쟁 체제가 되면 코바코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아직 거기까지는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