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들의 온실가스 감축안 관련 보도가 지나치게 정부와 기업의 관점에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온실가스를 2005년 배출량 대비 4%,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를 감축하겠다는 안을 발표했다. 2005년 현재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억9천4백만 톤이다. 정부는 2020년 배출량은 8억1천3백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절약 등으로 이를 30% 줄여 배출량을 5억6천9백만 톤 선에서 묶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2005년과 비교하면 4%를 줄이는 것이다.
18일자 동아 조선 중앙 한국 등 조간신문들의 1면은 일제히 이 뉴스로 장식됐다. 특히 동아와 조선은 4%(배출량 대비)보다는 30%(BAU 대비)를 강조해 보도했다. 조·중·동은 3면, 5면 등에 해설기사를 배치하고 “개도국 최고 수준” “역사적 국무회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는 등 비중있게 평가했다. 경제신문들은 기업의 부담을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우려는 신문 보도에서 파묻히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2020년 배출전망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아 감축량을 부풀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한국이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자 누적배출량에서 세계 22위란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를 2005년 배출량 대비 25%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배출량이 가장 많은 산업계만 봐주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
내일신문이 18일자 ‘온실가스 감축 산업계 봐주기’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2005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은 2020년까지 6% 감축 목표만 할당하고 건물·교통 등 일반국민의 부담만 떠넘겼다”고 지적한 것 이외에는 문제점을 집중 조명한 신문 보도는 없었다.
환경단체들은 언론이 온실가스 감축 논의 과정에는 무관심하다가 결과가 나오자 정부와 산업계의 주장대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유진 녹색연합 기후에너지 국장은 “우리 사회 전체는 물론이고 언론의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너무 부족하며 대부분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고 있다”며 “정부는 엄청난 목표치인양 선전하면서 산업계의 우려는 과장되고, 언론은 지원사격하는 한 편의 연극을 본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