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회원 여러분!
YTN 기자 우장균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기자로 일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신문, 방송사 등 언론사 내에서 기자는 이제 저널리스트이기보다 샐러리맨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기자를 둘러싼 사회, 정치적 환경은 더욱 혹독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저널리스트 단체인 기자협회의 분발이 더욱 절실한 시점입니다.
저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힘 있는 기협, 행동하는 기협, 투명한 기협”을 위해 분골쇄신하고자 합니다.
“다시 기본과 정명을 추구하겠습니다.”기자협회는 1964년 군사정권이 기자들을 길들이려고 할 때 선배들이 분연히 일어나 만든 단체입니다. 언론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기자협회가 태동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대한민국 기자들이 권력을 감시하고,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을 지향하는 직업인의 양심과 상식을 지켜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협회가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 그 맨 앞에 제가 서겠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서울과 지역, 신문과 방송, 보수와 진보 등 지금 협회는 기자들이 속한 회사와 입장에 따라 많은 갈등과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문기자, 방송기자, 보수언론과 진보언론 모두 사실을 공정하게 보도하고 파수꾼 역할을 하는 공통의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기협 지회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공통분모를 극대화하겠습니다. 방송기자, 인터넷기자, 편집기자, 사진기자, 촬영기자, 교열기자, 조사기자, 여기자 등 관련 협회와의 연대와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회원들 권익과 복지증진에 힘쓰겠습니다.”기자 일은 3D업종이 된 지 오래며 평균 임금은 다른 사업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숙원사업인 기자공제회나 언론인연금제도를 임기 내에 도입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협회기금을 크게 늘리고 재교육과 퇴직에 대비한 교육, 국내외 연수를 확대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언론재단 등 유관단체의 장은 물론 정부관계자, 언론사 사주들 및 CEO들과도 대화의 자리를 갖겠습니다.
“열악한 회원사들 입장을 먼저 듣겠습니다.”미디어법 논란으로 알 수 있듯이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다채널, 다매체라는 언론시장의 급격한 지각 변동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역 언론과 종교방송 등에선 기자들의 고충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년 6월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더욱 꽃피울 수 있도록 지역신문사와 방송사의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특위를 구성하겠습니다. 또한 기협 내 지역언론 등에 대한 쿼터와 배려를 강화하겠습니다.
“언론개혁에 앞장서겠습니다.”기자협회 내 기자정신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기자들에게 분발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기자협회, 언론노조, PD연합회 등 언론단체들이 참여하는 ‘언론평의회’를 다시 구성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대한민국 언론을 만드는 데 협회가 앞장서겠습니다.
또 지금까지 기협이 노력해 왔던 남북한 기자교류와 해외언론 교류사업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기자 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출입기자로 일하다 낙하산 사장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강제 해직됐습니다. 그리고 최근 저를 포함한 YTN 해직기자 6명이 모두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습니다. 사법부가 언론민주주의와 공정보도를 위한 YTN 기자들의 투쟁이 정당함을 확인한 것입니다. 언론민주주의를 위해 애쓰다 저와 같이 강제 해직되는 기자가 다시는 이 땅에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기자협회 강령은 명징합니다. 조국의 민주발전과 언론자유 수호, 회원의 권익옹호, 국제 언론인과 연대, 조국의 평화통일 등입니다. 저는 이를 지키기 위해 8천여 회원 여러분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20년 가까이 신문기자와 방송기자, 지역근무와 서울근무 등을 두루 경험한 경륜과 해직기자로서의 도덕성, 행동하는 기자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자식과 형제자매들이 21세기 대한민국 기자로 일한 우리를 긍지로 여기도록 자랑스러운 기자협회를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 우장균 YTN 전 뉴스6팀 차장 약력
1964년 6월 서울 출생
1987년 2월 서울대 정치학과 졸
1990년 5월~1991년 5월 서울경제신문 편집부 기자
1991년 9월~1994년 10월 KBS 라디오PD·KBS 춘천방송국 PD
1995년 3월 YTN 개국방송 앵커
1995년 3월~2008년 10월 YTN 사회, 정치, 경제, 문화부 기자
2002년 5월~2004년 5월 YTN 노조위원장
2006년 4월~2007년 4월 YTN 마케팅기획팀장
2008년 10월 YTN 청와대 출입기자로 일하다 해직
2009년 11월 서울중앙지법, 해고 무효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