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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7월 26일 오후 방통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신문이나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나 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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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장악 안착되면 종편 적극성 줄어들 수도”종합편성채널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누가 사업자로 선정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라는 진단이 많다. 자칫 미디어계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이에 본보는 2회에 걸쳐 종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점검할 계획이다.종합편성채널은 초기 자본금 3천억~5천억원 규모에 앞으로 5년간 1조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이 중요한 이유다. 현재 동아 매경 조선 중앙은 30~40개 이상의 기업들과 윤곽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견기업이 중심이나 일부 대학까지 거론될 정도로 다양한 투자자로 구성됐다는 게 정설이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질이다. SBS의 예를 볼 때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종편은 5~6년 후쯤 손익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때까지 지속적인 자본 투입이 가능한 사업자를 끌어들이는 게 관건이나 그 정도 투자 여력을 가진 기업은 많지 않다. 삼성 LG 현대 등 핵심 대기업들은 방송사업 진출에 부정적이고, 투자를 하더라도 해당 신문사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우호적 지분의 역할 정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자본력이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꼽히고 있으나 이들이 사업자 선정 이전에 종편 컨소시엄에 참여하리라고 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적은 형편이다. 뛰어들더라도 향후 시장 판도를 보고 선택할 공산이 크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대기업이 언론을 소유하고 있어야 유리하다는 생각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언론을 갖고 있지 않아도 얼마든지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사업성도 어둡고 두고두고 뒷말이 따를 방송 진출을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겠느냐”고 되물었다. 내년에 더블딥이 올 수 있다는 경제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유력 기업들이 언제까지 팔짱만 끼고 있지는 못할 거라는 관측이 사업자들로서는 희망이다. 종편은 4대강, 세종시 등과 함께 현 정권을 역사적으로 쫓아다닐 꼬리표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 대기업이 협력업체를 통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한 대기업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판단하기에 수익성 면에서 (종편 진출은) 전망이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경제성만 갖고 되는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종편 성공을 좌우할 거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HCN 4대 MSO는 지난 8월 연합으로 종편 진출을 선언했으나 현실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다. 이들 역시 어떤 형태든 합종연횡에 뛰어들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일정이 계속 지체되면서 정권의 레임덕이 언제 시작되느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권이 세종시에 대기업을 몰아주듯이 언제까지 힘을 쓸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또한 한 신문사 관계자는 “KBS 등 지상파 방송사 장악이 안착되면 정권의 종편에 대한 적극성이 반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