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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행정복합도시로…타 지역 사업 차질 없어야"

대구·광주·부산지역 신문 사설 분석

장우성 기자  2009.11.25 14: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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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거취 표명하라” “충청·영남·호남 연대해야” 목소리도

세종시 원안 수정 추진의 여파로 타 지역의 혁신도시 등 지역 숙원사업이 차질이 우려되자 지역신문들의 사설은 연일 강도높게 정부 방침을 비판하고 있다. 이른바 ‘세종시 블랙홀’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담화가 이달 말, 세종시 수정안이 다음달 10일 쯤 발표될 예정이어서 지역신문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지역
대구·경북지역 언론들은 세종시 원안 수정에 가장 피해를 볼 지역은 대구·경북이라며 연일 사설을 통해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성서5차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등 기업 유치가 절실한 지자체 사업이 많다는 것이다.

매일신문은 20일자 사설에서 정운찬 총리를 직접 겨냥, “이처럼 총리의 행보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수도권과 지방의 파열음을 불러일으킨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며 “국가의 백년대계는 고사하고 지방의 혁신도시, 산업단지까지 빈 껍데기로 만들려고 하는 총리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또한 21일 사설 ‘대구 의료단지 빈 껍데기로 전락하다니’에서는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했으며 23일과 24일에는 각각 ‘세종시 수정안, 지방에 피해 줘선 결코 안 돼’ ‘내놓는 것마다 지방에 재 뿌리는 세종시 정부안’ 등 연달아 사설을 내보냈다.

영남일보도 21일자 사설 ‘세종시 수정안, 지역균형발전 암초 되나’에서 “정부가 세종시에 올인하는 사이 경제자유구역 또는 기업도시, 혁신도시로 지정된 다른 지방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덮어쓸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전국 각 지방의 균형발전을 포기하면서까지 세종시에 몰아주기를 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구일보는 23일자 사설에서 “정부가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도시로 건설하기로 하면서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등 다른 지역의 개발 정책이 바람 앞의 등불이 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신뢰성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스스로 정부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광주전남지역
광주·전남 지역은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할 한국전력의 세종시 입주설이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영암ㆍ해남(J프로젝트), 무안 기업도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등 기업 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사업도 많다.

광주일보는 ‘세종시 ‘지방기업 블랙홀’ 안돼야’(24일) ‘한전 세종시 이전 꿈도 꾸지 마라’(18일) ‘한전, 꼼수 접고 혁신도시 부지 매입 나서라’(13일) 등 사설을 통해 계속 정부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광남일보는 18일자 사설 ‘지방 다 죽이는 정부의 ‘세종시 특혜’’를 통해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조성이 사실상 불투명해지는 등 지방이 초토화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는 특히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과 맞물려 사실상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폐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주장했다.

전남일보는 19일자 사설 ‘어느 기업이 광주·전남에 오려 하겠나’에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영남권 지자체 등과 연대해 정부 정책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세종시는 당초 계획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충청권뿐 아니라 전국의 반발을 부르는 세종시 수정 방안은 즉각 철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부산에 증설되기로 했던 삼성전기 공장이 정부가 5백억원의 기반시설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세종시로 방향을 틀 조짐이 보이자 부산지역 언론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일보는 23일자 사설 ‘오락가락 세종시 계획, 지방은 가슴 졸인다’에서 “세종시는 행정중심도시로 국가균형발전의 기본 틀 중 핵심”이라며 “이것이 흔들리면서 무너지고 있는 데도 지역 의원과 허남식 부산시장은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19일자 사설 ‘세종시 ‘특혜 세일즈’는 지역 역차별 아닌가’에서는 “섣부른 정책 하나가 온 나라를 혼돈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며 “세종시의 본질은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는 새로운 ‘거점’ 도시를 만드는 것이지 또 하나의 기업도시를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제신문은 18일자 사설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원안을 수정하겠다면서 앞뒤 재보지도 않고 시한을 정해 기업도시를 밀어붙이면 또 다른 후유증이 생기게 돼 있다”며 “대한민국에 세종시만 있는 것도 아니다. 사업 책임을 맡은 정부부터 좀 차분해져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