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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YTN 해직기자"

조합원 수십명 하얀 가면 쓰고 출근
사측, 용역 동원 '가면' 출입통제

민왕기 기자  2009.11.24 14: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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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해직기자다….’
24일 오전 8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에서는 특별한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4개 조로 나뉜 노조원들에게 하얀 가면이 배포됐고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우장균, 조승호, 현덕수, 권석재, 정유신 기자 등 해직자들이 가면을 썼다. 수십 명의 기자들도 같은 가면을 썼다. 옷도 바꿔 입었다. 도대체 누가 해직기자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법원의 ‘해고무효’ 확인 판결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해직자 출금조치’를 강행하자 기자들은 하얀 가면을 쓰고 스스로 해직자가 돼 출근을 시도했다. 사측이 고용한 용역원들은 잠시 어리둥절하다 가면을 쓴 기자 모두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가면을 쓴 모든 사람들은 출입할 수 없다. 가면을 벗고 사원증을 보이라”고 용역원들이 말하자 하얀 가면 속의 기자들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YTN 사원들”이라고 맞받았다. “내가 노종면이다”, “내가 우장균이다”, “내가 현덕수다, 조승호다”라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로비와 엘리베이터는 “가면을 벗으라”는 용역원들과 “가면을 벗길 권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격론장이 됐다.

YTN 사측에 하얀 가면은 용인할 수 없는 도발이었던 셈이다. 30여 분간 실랑이 끝에 15층 노조사무실로 올라간 조합원들은 용역원들이 돌아가자 가면을 벗었다. 스스로 해직기자가 된 YTN 사원들의 얼굴이 그제야 드러났다. 

사측 관계자는 뒤늦게 해직자들을 찾아와 “빨리 나가라”고 통보했고, 노조는 “언제든 들어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YTN 노조는 사측에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조속히 임하라고 촉구하며 사측의 교섭 해태행위를 경고하고 나섰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지금처럼 교섭을 해태·회피한다면 파업권까지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