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년 고도 서울의 정수인 북촌을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저자인 김유경 전 경향신문 문화부장과 중견 사진가 하지권씨는 ‘서울, 북촌에서’라는 책을 통해 삼청동에서 성북동까지, 서울 성곽에서 언더그라운드 미술까지 북촌 골목 구석구석에 새겨진 과거와 오늘의 모습을 2백여 컷의 사진과 함께 묶어냈다.
특히 저자는 사료와 문헌에 의존한 역사 서술방식에서 탈피, 직접 현장 취재를 통해 만난 수많은 주민 상인 문화인 등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옴니버스 형식처럼 엮어냈다.
실제로 세종문화회관을 설계한 건축가 엄덕문씨를 비롯해 서울에서 1백년을 산 원로 법학자인 고 최태영 박사, 조선 마지막 황후 순정효 윤씨의 후손 윤흥로씨 등 근현대사의 현장에 있던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역사의 기억을 복원했을 뿐만 아니라 북촌에서 우연히 맞닥뜨린 일반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골목길 탐방식의 표피적 접근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개발 논리와 승자 독식의 경쟁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삶을 되살렸다. -민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