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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KBS에 따르면 KBS는 가을개편 일환으로 지난달 23일부터 1TV에 ‘일류로 가는 길’을 신설했다. 매주 금요일 밤 12시부터 50분간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CEO, 희망을 말한다’는 주제로 매회 기업 CEO들이 연사로 출연해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하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강덕수 STX 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등이 출연했으며, 20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이 출연 예정이다. KBS 외주제작팀 관계자는 “재벌 2~3세가 아닌 평사원들이 어떤 고난과 역경을 거쳐 기업CEO로 성장했는지, 그들의 경영철학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KBS가 기획하고 외주업체인 ‘KP’가 5회 분량으로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편당 4천만원씩 모두 2억원이 들었고, 제작비 전액을 전경련이 부담했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기획특집으로 편성될 예정이었으나 신설된 ‘일류로 가는 길’의 포맷과 유사해 정규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이 프로그램은 전경련 지원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를 지원한 전경련 측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우려가 있어서다. 기획제작국 관계자는 “외주제작국에서 기획과 제작을 전적으로 맡았다”며 “(그런 우려들 때문에) 외주제작은 5회로 끝나고 6회부터는 KBS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속편 제작을 검토했으나 제작진의 반대로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CEO 강연을 확대하면 제작 의도와 맞지 않는 기업인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될 경우 전경련 홍보 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는 점을 일부 제작진이 우려한 것이다.
KBS 한 관계자는 “이병순 사장이 경영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제작비를 삭감하면서 KBS에 협찬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내용을 떠나 1TV를 통해 전경련 지원 프로그램이 방영된 것은 KBS의 수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