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KBS 연봉계약직 나흘째 철야농성

본관서 칼잠 자며 '해고자복직' 촉구…KBS 청경 동원 출입통제

김성후 기자  2009.11.16 14:31:29

기사프린트


   
 
  ▲ 16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출입구 앞에서 KBS 연봉계약직 사원들과 안전관리팀 소속 청원경찰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16일 오전 12시30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로비 밖을 지켜보던 KBS 연봉계약직 사원 김애리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출입구 밖에서 시청자광장 진입을 시도하는 동료 사원들과 KBS 안전관리팀 소속 청원경찰들 사이 몸싸움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김씨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지난 9월부터 KBS와 단체교섭을 벌여왔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계약직지부(지부장 홍미라)는 13일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까지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나흘째 철야농성 중이다.



   
 
  ▲ 지난 13일부터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나흘째 철야농성 중인 전국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 조합원 10여명이 ‘노조탄압 중단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농성 중인 계약직 조합원 10여명은 빵과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시청자광장 한쪽에서 칼잠을 자며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미라 지부장은 “사측이 해고자 복직과 계약직 해고를 중단할 때까지 점거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성 조합원들은 현재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KBS가 본관 출입구를 가로막고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어서다. KBS는 청경들을 동원해 조합원들의 시청자광장 진입을 막는 한편 취재진의 출입조차 통제하고 있다.

이날도 계약직 조합원 50여명은 본관 출입구 앞에서 ‘KBS 사장추천위원회의 홍미라 후보 추천 환영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본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청경들에 가로막혔다. 밀고 당기는 몸싸움 끝에 뒤로 밀려난 조합원들은 연좌한 채 “비정규직 해고하고 공정·공익 웬말이냐” 등을 외쳤다.

KBS계약직지부는 이날 ‘KBS 사장추천위원회의 홍미라 후보 추천을 환영하며’라는 성명에서 “이병순 사장은 KBS의 공영성을 크게 하락시키고, 정치권력에 대한 눈치보기와 자본과 효율의 논리에 길들여진 방송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