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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경영독립 약속 지켜라"

노조 비상총회 열고 지주회사 체제 비판
창사기념일 맞아 '4대 개혁과제 발표'도

민왕기 기자  2009.11.13 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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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노조는 13일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본사 1층에서 25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개최했다.  
 
SBS 노조(위원장 심석태)가 13일 SBS 창사기념일(19주년)을 맞아 비상 총회를 열고 ‘SBS 4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또한 지주회사와 사측에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일궈온 일터를 자본의 잇속으로만 재단하는 어떤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며 ‘SBS의 정상화’와 ‘SBS 홀딩스로부터의 경영독립’을 촉구했다.

실제 노조가 발표한 4대개혁 과제에는 △지주회사의 경영개입 중단 △노조·시민단체 참여하는 사장 추천제 도입 △콘텐츠 거래 정상화를 위한 노사 동수 콘텐츠 운용위원회 설치 등 언론사로서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SBS가 지난해 2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영독립이 상실된 사실상 ‘식물 방송사’로 전락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 공언한 ‘독립경영, 책임경영’이라는 약속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지금 상태로는 SBS를 온전한 언론사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상파 방송 SBS는 더 이상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상실해 버렸다”며 “자기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라고 개탄했다.

또한 “지주회사는 1사1렙 방식의 미디어렙이 허용된다면 그것마저 직접 관할 하에 두고 방송광고까지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며 “이처럼 SBS에서 독립적 책임경영 능력을 발탁하고 콘텐츠만 생산하는 식물 방송사를 만들어놓고 ‘지상파의 시대는 갔으니 임금을 깍자’고 위협하는 것이 대체 온당한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노조에 따르면 SBS는 연말 흑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미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사측은 ‘비상경영’을 이유로 직원 임금 30% 반납, 기본급 삭감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이에 “노사 상생은, 사측이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밝혔던 약속을 이행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라며 “(SBS 살리기 4대 개혁 과제를 통해) SBS의 사업 수익구조를 바로잡아 좋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고 진정한 시청자 복지에 기여하는 방송 언론사가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화하자는 손길을 뿌리치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일터와 자존심을 짓밟으려는 폭력에 가만히 몸을 내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SBS는 주주들만의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다함께 떨쳐 일어나 우리의 힘을 SBS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BS 노조가 제시한 ‘SBS 살리기 4대 과제’는 ▲SBS의 독립·책임 경영 약속이행(△지주회사의 SBS 경영개입 중단 공개 선언 △노조·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장추천제 도입 △콘텐츠 거래 정상화를 위한 동수 콘텐츠 운용위원회 설치) ▲공정방송과 투명경영 보장을 위한 제도도입(△조합원 총투표로 본부장·실장·총괄 CP 수시 중간평가 △본부장·실장·총괄CP 임명시 운명방침 공개 △해당 조합원 총투표로 보직 간부 상향 평가 실시) ▲대주주 전횡방지 방안 제도화(△노조 추천 사회이사 2인으로 확대 △노조 추천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노사합의 이행) ▲노사공동으로 SBS 장기비전 수립(△창사 20주년 맞아 SBS 장기비전 수립 노사공동기구 설치 △SBS 구조 등 경쟁력 강화방안 노사 공동 마련) 등이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