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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인상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이사회 "자체안 허술, 국민 설득할 새 안 준비하라"

김성후 기자  2009.11.11 14: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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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반 외부컨설팅 받기로…최소 5개월 소요될 듯

KBS의 30년 숙원인 수신료 인상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정기국회에서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던 KBS는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이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데다 차기 사장 선임 국면에 접어들면서 연내 인상 방침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의 경우 수신료 인상안이 이사회 의결, 방송위를 거쳐 국회에 상정됐던 전례에 비쳐보면 올해 인상안은 이사회도 통과 못하고 좌초해 졸속 추진에 따른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회는 지난 9월과 10월 업무보고와 간담회 등에서 KBS가 수신료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보다 설득력 있는 안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상 필요성에 대해 국민 일반이 납득할 수 있는 자료를 다각도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손병두 이사장은 KBS 경영 전반에 대한 외부 진단을 믿을 만한 컨설팅업체에 맡길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대변인 고영신 이사는 “KBS 자체 여론조사에서 수신료 인상 찬성 여론이 겨우 50%에 불과했다”며 “KBS에서 만든 안은 허술한 내용이 많아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KBS는 이에 따라 세계적 컨설팅회사에 경영진단 등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준호 KBS 수신료프로젝트 팀장은 “외부컨설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차기 사장이 관련 내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억~20억원에 달하는 컨설팅 비용은 따로 두더라도 컨설팅 기간이 6개월 정도 소요될 수밖에 없어 KBS 수신료 인상안은 내년 상반기에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정부·여당 입장에서 국민 부담이 되는 수신료 인상을 처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KBS 관계자는 “인력 및 조직분석 컨설팅 결과가 두 달이면 나오는 만큼 그 결과를 갖고 내년 상반기에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할 수 있다”며 “하지만 2007년 국회에 상정된 인상안이 대선일정에 휘둘리면서 성공하지 못한 점을 감안할 경우 내년에도 지방선거 이전에는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