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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총장 기자들에 돈봉투 '파문'

경향·한겨레신문 6일 보도

민왕기 기자  2009.11.06 09: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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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규 총장(뉴시스)  
 

김준규 검찰총장이 기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현금과 수표 등 모두 4백만 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향·한겨레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3일 저녁 7시께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의 모 음식점 연회홀에서 언론사 법조팀장 등 기자 24명과 저녁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서 기자 8명에게 각각 50만원을 건넸다.

이날 회식자리에는 김 총장을 비롯한 대검찰청 간부 8명이 동석했으며, 김 총장은 저녁 식사 뒤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술자리가 끝날 무렵 ‘추첨 이벤트’를 제안했다.

이어 같은 번호가 두 개 적힌 종이를 한 장씩 기자들에게 건넸고 기자들은 이를 두 장으로 찢어 그 가운데 한 장을 조그만 통에 모았다고 한다.

김 총장과 검찰 간부 8명은 돌아가며 이 통에 담긴 번호표를 뽑았으며, 그 결과 한겨레·경향신문 등 8개 언론사가 당첨됐다. 김 총장은 당첨된 기자들에게 차례로 봉투를 건넸다. 봉투 뒷면엔 ‘검찰총장 김준규’, 앞면에는 ‘격려’라고 적혀있었다.

한겨레는 “회식이 끝난 뒤 이 봉투를 확인해 보니, 현금과 수표로 50만원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고 경향은 “이 봉투에는 1만원권·5만원권 현금과 10만원권 수표가 섞여 50만원이 담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다음날인 4일 협의를 거쳐 봉투를 모두 회수했으며 한겨레 등 일부는 이를 대검에 돌려줬으며, 경향 등 일부는 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이 건넨 돈은 수사팀이나 내부 직원 등을 격려하는 특수활동비의 일부로 알려졌으며, 특수활동비는 영수증 처리가 필요 없는 예산 항목이다.

한 기자는 “추첨을 한다기에 이벤트나 작은 선물 같은 걸 주나보다 생각했다”며 “회식이 끝나고 봉투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검찰총장이 현금을 건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성준(YTN) 검찰기자단 간사는 “검찰총장과 기자들과 가진 첫 모임이었고 당시 추첨 이벤트는 급조된 것이었다”며 “기자들 모두 문화상품권인 줄 알고 받았지만 확인해보니 현금이고 액수가 너무 커 검찰 대변인에게 직접 돌려주거나, 검찰이 받지 않겠다고 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 기자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