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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통한 언론통제 증명…타 언론 영향 우려

삼성, 경향·한겨레 광고중단 2년

김창남 기자  2009.10.28 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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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광고중단 사태’가 30일로 만 2년째를 맞이하면서 언론계 안팎에서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향·한겨레 당사자는 물론 언론·학계 등에서도 이번 사태가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삼성 등 경제 권력이 경향·한겨레 등과 같은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광고를 언제든지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대표는 “한국의 광고주는 광고효과를 목적으로만 광고 게재를 하지 않는다”며 “기업이 광고를 통해 언론 통제를 증명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이들 언론사 구성원은 임금을 반납하고 유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경영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한겨레 안재승 전략기획실장은 “지난해 삼성광고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경영계획을 수립하다보니 경영이 불안정하게 돼 이를 빼고 수립했다”며 “지면에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경영 상태에 있어선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압박수단이 타 언론의 삼성보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명대 정연우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대자본의 문제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광고를 매개로 기사가 변질되는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언론사들의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 같은 문제는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론계 안팎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삼성광고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당분간 이들 언론사에 대한 광고 재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결국 보도태도의 변화를 약속하기 전에는 삼성이 광고를 재개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 한 중견기자는 “창간 이후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외쳤지만 스스로 광고 의존에 길들여진 측면이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부적으로 뭉쳐 한겨레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전환해야지만 이번 사태가 남긴 교훈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민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