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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기영 사장 눈치보기 언제까지

방문진·노조 양쪽 모두에 경고성 발언

김성후 기자  2009.10.21 15: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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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기영 사장(뉴시스)  
 
엄기영 MBC 사장이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옹호하면서 한편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엄 사장은 19일 열린 본부장회의에서 “방문진의 역할과 관련해 사원들의 오해가 있는 듯이 보인다”며 “방문진은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지켜주는 울타리이고, 관리 감독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방문진이 섭정을 하고 있다. 도를 넘어선 간섭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그것은) 방문진 이사가 교체된 뒤 초기현상으로 본다”며 “이제는 방문진의 존립이유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 사장의 이 발언은 방문진의 관리 감독 권한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방문진의 MBC ‘섭정’ 비판에 수긍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엄 사장은 “방문진의 관리 감독 권한은 존중하겠지만 방문진이 보도·제작·편성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방문진의 경영 및 프로그램 간섭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MBC 방송의 경영, 편성책임을 맡은 것은 경영진”이라고도 했다.

엄 사장은 미래위원회 참여 중단을 선언한 MBC 노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도 했다. 그는 “자본과 권력 같은 외부의 압력뿐 아니라 내부의 부당한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MBC 노조는 경영진이 단체협약 일부 조항을 삭제하자는 제안에 반발하며 미래위원회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정권 눈치보기, 굴종의 수단으로 미래위원회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