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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돌발영상, 홍보 휴먼다큐 전락"

풍자·비판 기능 실종…내·외부 비판 거세

민왕기 기자  2009.10.21 15: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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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영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최근 제작진이 교체된 YTN 돌발영상의 비판·풍자 기능이 실종되고 있다는 내외부의 질책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배석규 사장이 임장혁 전 돌발영상 팀장을 대기발령하면서 수준 낮은 ‘휴먼 다큐’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여건종 숙명여대 영문과 교수는 16일 경향신문 금요논단 ‘방송을 사유화하는 정치권력’에서 “새로운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진 지난 한 주 동안의 ‘돌발영상’을 보고 어이없고 허탈했다”며 “풍자와 비판의 순간은 4분을 조금 넘는 마지막까지 오지 않았고 대신 짧은 시간에 걸맞지 않은 휴먼다큐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을 방문해 눈물 흘리는 총리 △정부 관리를 향해 호통치는 한나라당 의원 △어민과 농민을 위해 울먹이는 한나라당 의원이 돌발영상의 ‘주인공’이 됐다고 지적했다.

YTN의 한 기자는 “항상 관심의 중심에 있었고 이슈를 만들어냈던 돌발이 그냥 그런 동영상으로 몰락해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임장혁 팀장, 정병화 기자 등이 대기·전보발령 되고 임 팀장으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은 유투권 기자가 제작에서 배제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배석규 사장이 돌발영상을 쇠락으로 이끌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여건종 교수는 “돌발영상이 한순간에 정부와 여당의 홍보용 휴먼 다큐로 변질되고 제작진이 경질되는 과정은 집권세력에 의해 임명된 이사들과 그들에 의해 임명된 사장과 고위 경영진으로 이뤄진 극소수의 집단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