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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열공에 정부부처 '후끈'

방통위·교과부·환경부 등 스터디 모임 활발

김성후 기자  2009.10.21 14: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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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부처 현안 등을 공부하는 출입기자 스터디 모임이 최근 활발하다. 14일 오후 방통위 기자실 옆 회의실에서 열린 방통위 ‘목요스터디’ 모임.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13층 기자실 옆 회의실. 오후5시가 가까워지자 기자들이 하나 둘 들어왔다. 자리를 잡은 기자들이 노트북을 켜고, 수첩을 꺼내들자 담소를 나누고 있던 SBS 이주상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 주제는 미디어렙입니다….” 술렁이던 회의실은 곧 진지한 ‘공부 모드’로 변했다.

이 기자는 미리 준비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미디어렙 도입 쟁점과 전망 등을 설명해 나갔다. 기자들은 강의를 경청하면서 꼼꼼하게 기록하고 중간중간에 질문을 던지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강의는 1시간40분이 넘도록 계속됐지만 도중에 자리를 뜨는 기자들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방통위 기자단은 매주 목요일 오후 공부를 한다. 이름 하여 ‘목요스터디’다.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이런 스터디 모임이 활발하다. 방통위를 비롯해 환경부는 ‘환경삼목(三木)회’,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부처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자와 기자 또는 기자와 공무원 간 소통이 목적이다.

방통위 ‘목요스터디’는 방통위 전신인 정보통신부 기자들의 친목모임 ‘IT 기자클럽’이 모태다. 정통부 출입기자들은 진대제 장관이 정통부 장관으로 있던 2005년 이 모임을 만들었는데 주요 활동 중 하나가 스터디였다. 전문 용어가 워낙 많아 보도자료를 갖고도 기사 쓰기 힘든 것이 IT 분야의 특징이었던 까닭에 기자들은 공부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때 만들어진 스터디 모임은 2008년 2월 정통부와 방송위원회가 통합된 조직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도 꾸준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방통위 기자실에 스터디 주제와 강사가 공지되며 출입기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동안 주로 IT 관련 주제가 많이 다뤄졌으나 올해 들어 방송 이슈가 많이 생기면서 미디어법 등 미디어 현안도 많이 논의됐다. 이날 미디어렙 강의도 국감 이후 본격 논의될 미디어렙에 대해 사전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파이낸셜뉴스 이구순 기자는 “전문 용어나 배경 지식을 알고자하는 기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과학아카데미’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열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공부 모임은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분야의 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듣고 질의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 들어 모두 7차례 열렸는데 지구 온난화, 생명과학, 줄기세포 연구동향, 나로호 등이 다뤄졌다. 한번 모임에 대략 1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한다.

환경부의 ‘환경 삼목회’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 환경부 장관과 기자단이 함께하는 공부 모임으로 올해 3월 시작됐다. 비보도를 전제로 장관과 기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지금까지 다뤄진 주제는 ‘미국의 녹색뉴딜’ ‘새만금의 친환경적 발전방향’ ‘신재생에너지’ ‘탄소시장의 주요 이슈와 현황’ 등이었다. 환경부 출입기자단 간사인 내일신문 장병호 기자는 “기자들 입장에서 부처 현안에 대해 깊이 있고 다양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