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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렙 도입, 지역방송사 경제적 손실은

전체 매출 최대 40%까지 감소할 듯

김성후 기자  2009.10.21 14: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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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 19개 노조는 20일 지역MBC 사장단과 엄기영 MBC 사장을 동시에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엄 사장이 19일 본부장 회의에서 “지방계열사 사장단이 ‘본사의 1사 1렙 정책을 수용하겠다. 다만 미디어렙이 만들어지더라도 지방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밝히며 미디어렙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지역MBC 노조의 이런 반발은 보완책 없이 미디어렙이 도입될 경우 지역방송사 광고매출이 급감하고, 향후 생존과 직결된다는 우려에서 나온다. 지역방송사 수익구조는 크게 프로그램 전파료, 연계판매, 자체판매 등 3가지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그 비율이 5:4:1 또는 6:2:2 정도로 본다.

지역방송의 경우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과 같은 서울 프로그램을 전송해주는 대가로 받는 전파료를 제외하면 연계판매와 자체판매 비중은 많게는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한다. 지역MBC의 경우 56%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방송광고 판매 시장이 ‘1사1렙’ 등 완전경쟁체제로 재편될 경우 연계판매와 자체 지역광고 수입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코바코에 따르면 지난해 19개 지역MBC 연계판매 추정액은 최대 498억원으로 전체 광고매출(2천491억원)의 20%, 지역민방은 최대 398억원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종교방송의 경우 536억원으로 최대 8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체판매 추정액은 지역MBC 901억~1천25억원, 지역민방 364억~444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역방송사는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가 시행한 ‘광고 연계판매’를 통해 일정한 수익을 올렸다. 코바코는 전국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 및 종교방송 프로그램을 묶어 팔아왔다. 예컨대 광고주가 3억원을 주고 ‘선덕여왕’ 광고를 사면 전체 금액의 10%인 3천만원 정도를 광고주와 협의해 지역 및 종교방송 프로그램에 할당하도록 했다.

코바코 영업정책팀 한 관계자는 “지금도 광고주들은 지역방송에 광고하는 것을 주저한다.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이 많아 광고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코바코에서 해왔던 방식의 연계판매가 중단되면 각 렙사들이 연계판매 상품을 내놓는다 해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방송사는 최소한 현재 연계판매 광고매출 수준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렙 매출의 일정 부분(40%)을 취약매체 매출로 배정해 달라는 ‘광고의무할당제’ 도입도 그런 맥락이다. 지역MBC 노조도 광고배분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서울MBC에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