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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직원들 "이병순 사장 1년 'F학점'"

업무수행 등 전 분야 부정적 평가…1년만에 신뢰도 79.2% 떨어져

김성후 기자  2009.10.21 14: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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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순 KBS사장(뉴시스)  
 
이병순 사장 1년에 대한 KBS 직원들의 평가는 냉정하고도 혹독했다.

KBS 노조가 21일 노보를 통해 밝힌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한 KBS인 여론조사’에서 이 사장은 △업무수행 △사장 자질 △취임 이후 KBS 영향력 및 신뢰도 △연임 찬반 및 이유 등 모든 항목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휴직자 41명을 제외한 KBS 정규직원 5천99명과 계약직, 전속단체 400여 명 등 모두 5천555명 가운데 4천377명이 참여해 78.8%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먼저 업무능력 평가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73.9%가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직원들은 그 이유로 임금 및 후생복지(86.3%), 갈등해소 등 조직통합(83.8%), 정치·자본으로부터 독립(82.9%), 지역방송 경쟁력(82.2%), 공정한 인사 미흡(81.4%) 등을 꼽았다.

KBS의 영향력과 신뢰도 부분에서도 내부 구성원들의 평가는 혹독했다.

응답자의 77.3%가 이 사장이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에 KBS의 영향력이 오히려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응답자는 무려 79.2%에 달했다.

최근 KBS의 신뢰도와 영향력 하락을 보여주는 각종 조사 결과에 대해서 이 사장은 신빙성이 부족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9월23일 국회에 출석한 이 사장은 “KBS에 대한 불신이나 KBS 보도에 대한 (국민들의) 광범위한 불만의 표현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KBS 직원들은 이 사장의 이런 인식과 달리 공영방송 KBS 위상에 의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병순 사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9%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임 찬성은 20.6%에 그쳤다.

연임에 반대하는 이유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능력 부족(35.3%), 공영방송 위상 혼란(24.5%), 민주적 리더십 부족(13.8%) 등을 꼽았다.

이 사장에 대한 실망은 신임 사장의 출신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52.3%가 ‘KBS 출신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외부 인사라도 상관 없다’(36.2%)거나 ‘오히려 외부 인사가 낫다’(11%)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첫 KBS 출신 사장인 이병순 사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실망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S 노조는 2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앞서 노조는 KBS 이사회에 새 사장 선임 방안으로 사장추천위원회 운영과 특별다수제 적용, 사장 공모제 실지, 공모 신청자 공개, 평가기준 제시, 공개면접 실시 등을 이사회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