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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언론 '뿔났다'

"기자들이 더 비판적"…'세종시 원안 추진' 논조 일치

장우성 기자  2009.10.21 13: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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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2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의원들과 충청지역 주민들이 세종시 원안사수 1천만명 서명운동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뉴시스)  
 
“세종시 문제로 충청권 민심은 폭발 일보직전이다. 지역 언론계 여론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세종시 문제로 충청권 언론계도 들썩이고 있다. 충청권 기자들은 지역 기자 사회 역시 정부의 세종시 관련 움직임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상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역 기자들은 노무현 정부 시절 좌절된 행정수도 이전 문제부터 현재의 논란에 이르기까지 전개 과정을 누구보다 깊이 있게 지켜봐왔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도 더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전·충남지역 신문사의 한 기자는 “세종시 원안 수정에 대한 정부의 논리가 객관적으로 말이 안 될 뿐더러 충청지역의 정치·사회적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이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언론사 입장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충남지역 방송사의 한 기자도 “정부가 차선책으로 말하는 자족기능이란 게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 사탕발림인지 기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지역의 박탈감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현지 기자들은 전하고 있다. “유리한 조건을 자신한 대전의 첨단복합의료단지·로봇랜드 유치 실패 등 국책사업에서 계속 불이익을 보았는데도 참아온 것은 세종시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언론사별, 충남·북 지역별로 가릴 것 없이 충청권 언론의 공통된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보도에서 수위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정부의 움직임을 비판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세종시 원안 추진’을 지지하는 데는 일치된 논조라는 것이다. 충북지역이 충남에 비해 다소 이해관계가 적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세종시로 인해 충북의 혁신도시 설립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지역 간의 논조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게 지역 언론계의 분석이다. 서울에 근거지를 둔 신문사의 지역판 역시 중앙의 논조와는 다르게 지역 언론의 보도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이달 말 치러질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군 보궐선거 보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의 한 신문사 기자는 “지역 언론의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지역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기자 사회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며 “선거가 임박하면 세종시 문제가 이슈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지역 언론계에서는 정부가 세종시 원안 수정을 강행할 경우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민심이 폭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충북지역 한 신문사의 기자는 “정부가 세종시 무산을 강행하게 되면 거의 민란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며 “특히 한나라당 출신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일거에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전·충남지역 한 방송사의 기자는 “충청권 민심은 보통 늦게 움직이지만 한번 불붙으면 걷잡을 수 없다”며 “지역민과 언론 모두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