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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보도채널진출 고려해야"

정연주 전 사장 19일 한겨레 특강…조중동 견제 '사명감'강조

김창남 기자  2009.10.20 09: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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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KBS사장은 “미디어법이 어떤 형태로 가든 (신문·방송겸영은) 시간문제다. 한겨레도 이런 조건이 가능해진다면 보도채널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19일 한겨레 3층 교육실에서 열린 ‘정연주가 본 미디어의 미래’라는 특강에서 “오는 29일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현 정권이나 ‘조·중·동’의 경우 내년에 법을 바꿔서라도 강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신문 가지고서는 생존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종합편성채널은 돈이 많이 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답이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보도채널의 경우 한겨레가 콘텐츠 생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매체 간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잘 만든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제안됐다.

정 전 사장은 “어떻게 24시간 동안 뉴스채널에 콘텐츠를 채울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보도와 관련된 재미있는 콘텐츠와 얼마든지 연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한테는 ‘조·중·동’으로 편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이기 있기 때문에 지렛대 역할을 해 줄 방송이 생겨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정 전 사장은 YTN 운영체계와 달리 ‘스타기자’육성을 통해 스타급 기자 등 필수 인력만 방송에 출연시키고 나머지 기사의 경우 앵커가 소개하는 운영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정 전 사장은 방송진출을 위한 재원마련과 관련해 “한겨레가 보도채널을 만든다고 하면 창간 때처럼 다시 한번 국민한테 성원을 요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가능한 상황을 전제로 (보도채널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허가를 내준다고 가정할 때 정부의 광고 탄압은 없을지, 또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채널을 배정하지 않을 경우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전 사장은 “근본적인 변화가 온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시장 조건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한겨레적 가치’를 가지고 ‘긴 호흡’으로 멀리까지 내다보면서 한겨레 미래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겨레가 지켜온 원칙과 가치를 유지하면서 생존을 해야 한다”며 “90%가 넘는 여론독점 현상을 막아야 하는 역사적인 역할을 한겨레신문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특강을 마련한 전략기획실 안재승 실장은 “미디어법 통과 이후 정 전 사장이 여러 곳에서 초청강연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래서 대선배이자 KBS 사장을 지낸 정 전 사장으로부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한겨레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고견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