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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서 정상모 이사가 방문진의 MBC 섭정을 비판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MBC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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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경영에 대한 간섭은 물론 프로그램 통폐합 등 편성에 관여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방문진의 월권행위는 프로그램 통폐합, 노사협의체 노사 동수 구성 요구 등에서 엄기영 사장을 이사회에 격주로 출석시켜 ‘뉴 MBC 플랜’ 이행사항 보고를 지시하는 등 MBC 경영과 편성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내용들이다.
방문진 월권행위 논란은 정상모 방문진 이사가 지난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방문진은 MBC에 대한 ‘섭정’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정 이사는 이날 “MBC가 방송 민주화 이후 자율 경영, 책임 경영과 편집·편성권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엄 사장이 2주에 한 번씩 방문진 이사회에 ‘뉴 MBC 플랜’ 이행 상황을 일일이 보고하는 것은 방문진의 MBC에 대한 ‘방송 섭정 사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문진이 엄 사장의 보고를 듣고 ‘단체협약을 이런 식으로 바꿔라’, ‘이런 프로그램은 통폐합하라’ 등 지시하는 것은 마치 1980년대 보도지침 때와 같다”고 비판했다.
MBC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렴청정 중단을 요구한 MBC 노조의 성명에 이어 MBC 기자회는 12일 성명을 내어 ‘PD수첩’ 등 통폐합을 요구한 김광동 이사를 직접 겨냥했다.
MBC 기자회는 성명에서 “3개 프로그램이 2년6개월 동안 방영한 수백회의 프로그램 가운데 아이템이 비슷한 몇 개를 골라 적시하고 이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것인가 되묻고 싶다”며 “김 이사의 생각대로라면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뉴스도 통합하고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드라마,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모두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지난달 23일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해 “‘시사매거진 2580’ ‘뉴스후’ ‘PD수첩’ 등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프로그램 통폐합이나 또 다른 차원의 상징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방문진의 경영 및 편성 간섭은 방문진법과 방송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다.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하여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방송법 4조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는 것. 그러나 김우룡 이사장은 “넓은 의미에서 경영권은 MBC의 편집권과 편성권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2일 성명을 내고 “‘MBC의 경영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편집·편성까지 포함된다는 주장에는 이명박-최시중-김우룡으로 흐르는 정치권력의 방송 장악의 기운이 노골적으로 실려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