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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MBC 경영·편성 과도한 개입"

PD수첩 제작자 사퇴압박 논란도

김성후 기자  2009.10.14 13: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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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방문진이 MBC의 경영과 편성에 과도하게 개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야당 의원들과 김우룡 이사장은 방문진 업무 권한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PD수첩’의 쌍용자동차 문제 등에 대해 한쪽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냐고 하거나 반미 성향으로 흐르는 이유를 추궁하는 등 이사회에서 나온 발언들은 명백한 편성권 침해”라고 밝혔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오죽하면 ‘김우룡 MBC 사장, 엄기영 방문진 이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한나라당에서 추천한 방문진 이사들의 월권과 개입의 도가 지나치다. 관련 법률이 담고 있는 취지와 정신을 다시 한번 공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도 “방문진이 ‘MBC 길들이기’가 아니라 ‘MBC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경영권과 편집·편성권은 분리돼야 하지 않는가. 김 이사장은 독재체제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방송이 공정성과 독립성을 상실하면 그날로 바로 죽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이사장을 편들었다. 특히 최구식 의원은 ‘PD수첩’ 제작자 사퇴 압박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 의원은 김우룡 이사장에게 “‘PD수첩’을 만들었던 조능희·이춘근·김보슬 PD는 회사를 떠났느냐”고 물은 뒤 “보직 변경이 됐다”는 대답에 “떠난 건 아니라는 말인가. 대단히 좋은 회사다. 물론 재판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나라에 3조7천억원의 피해를 입힌 사람들이 이런 잘못을 하고도 회사에 있을 수 있다니”라고 말했다.

이날 김우룡 이사장은 ‘넓은 의미에서 경영권은 MBC의 편집권과 편성권을 포함한다’는 주장을 폈다. 김 이사장은 “방문진 합의로 MBC에 특정 지시를 내리거나 개별 프로그램에 개입한 적은 없었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심의 제재를 받은 프로그램에 대해 시정을 권고하는 것은 방문진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MBC ‘100분토론’ 진행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교체와 관련해 김 이사장은 “엄기영 사장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