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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제2의 날치기 사장 선임"

이사회 전격 개최 배석규 사장 선임 '뚝딱' …노조 "정권 배후 의심"

민왕기 기자  2009.10.09 19: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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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사회가 9일 오전 전격적으로 배석규 사장직무대행을 사장으로 임명해 각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한 공모 등 투명한 절차없이 사장을 선임했기 때문이다. 과거 구본홍 사장 선임 당시 날치기 논란과도 괘를 같이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일부 이사들은 YTN 기자·사원들을 피해 화물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사회에 참석해 배 대행을 사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YTN 고위간부들조차 이사회 개최 사실과 이유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돼 ‘만장일치’로 선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YTN의 한 기자는 “한 이사가 총무부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화물엘리베이터로 회사에 들어오는 것이 목격되는 등 파행적이었다”며 “언론사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있어서는 안되는 제2의 날치기 사장 선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외압설도 부상하고 있다. 배석규 사장 선임의 배후에 정부 등 권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전도봉 한전KDN 사장(1대 주주)은 7일 방통위 국감에서 “여러 제반사항을 고려해 사장 선임문제, 절차 문제가 YTN 이사회에서 검토되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불과 2일 만에 ‘신중론’이 ‘속전속결’로 뒤바뀐 셈이다. 이런 갑작스런 입장 변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문방위원들도 성명을 통해 “YTN이사회는 기습적으로 불투명한 절차에 의해 배석규 직무대행을 사장으로 선임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외압의 실체를 밝히고 즉시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사장 선임 배후에는 정권의 조종이 있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공기업 대표들이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자신들의 의지로 뒤집고 날치기 YTN 선임을 강행했다고 믿을 국민은 단 한명도 없다”며 “사장 선임과 관련된 지난 1년 반 동안의 모든 행위가 정권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명백하게 증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대주주들은 국감에서 투명한 공모 절차를 통해 사장을 선임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며 “사내 구성원들의 절대적인 불신임을 받고있는 배석규 전무를 사장으로 옹립한 일련의 과정에서 정권이 배후가 되지않았나 의심 된다”고 말했다.

노조도 이날 ‘날치기 이사회가 얼치기 사장을 만들었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언론사 이사회가 극비리에 밀실에서 열렸으니 그 정당성을 어디에 주장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난해 YTN 구성원과 사회 여론을 무시하고 MB특보를 사장으로 날치기 선임했던 YTN 대주주와 이사회가 또 한번 날치기 본능을 발휘해 얼치기 사장을 탄생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날치기 사장 선임의 배후를 밝혀 국회를 기만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언론사의 사장 자리를 쥐락펴락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석규 사장은 지난해 8월 구본홍 전 사장의 돌연 사퇴 이후 사장직무대행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임장혁 기자(전 돌발영상 팀장) 대기발령 △해직기자 출입금지 조치 등 강경 노선을 고수해 왔다. 특히 임기가 보장된 보도국장을 일방 교체해 파문을 빚은 바 있다.


한편 YTN 사측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갑작스럽게 선임한 것이 아니라 두달여간 배석규 대행을 평가 했고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본다”며  “이사회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므로 밀실 논의라는 말도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