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MBC의 독자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회사) 설립 방침에 지역MBC가 반발하고 있다.
서울MBC가 독자 미디어렙을 가지면 그동안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시행해 온 연계판매가 사라지고, 그럴 경우 지역MBC 매출이 뚝 떨어져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서다.
광고연계 매출 비중은 지역MBC 전체 매출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19개 지역MBC 지부는 8일 성명을 내어 “미디어렙과 관련해 본사 경영진이 보여준 행태는 ‘지역MBC를 희생양으로 삼아 서울MBC를 유지한다’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시나리오를 현실화하겠다는 충성보고서”라고 비판했다.
지역MBC 지부는 이어 “지역MBC에 대한 생존권 보장 요구는 묵살하며, 오직 믿어달라는 신뢰할 수 없는 말만 되뇌고 있다”며 “새로운 미디어렙 체제에서도 현재 광고배분 비율(광고총액기준 ‘서울:지역+취약매체=60:40’)은 담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MBC 지부는 “공영방송 MBC 위상은 서울MBC와 전국 각지 지역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지역MBC의 결합으로 완성된다”며 “지역MBC 존립을 위한 실천적 계획이 명문화된 문서로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MBC는 7일 방문진 이사회에 “자회사로 독자 미디어렙을 설립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날 김종국 MBC 기획조정실장은 “각 방송사가 독자 광고회사를 설립하고, 지분도 51% 이상으로 소유권을 보장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MBC 지분이 51% 이상인 이른바 ‘MBC 미디어렙’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법안과 같은 내용으로, SBS도 자사 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BC의 이런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새로운 미디어렙 개편 구도로 '1공영 다민영'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방송사 독자 미디어렙까지 허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