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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회견 '세종시 질문 누락' 파장

사전 조율 과정에서 빠져…조선, 사설에서 강력 비난

장우성 기자  2009.10.01 1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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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G20정상회의 유치 보고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출입기자단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관련 질문이 빠져 비판이 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G20 정상회의 유치 보고 특별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청와대 측과 기자단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 세종시 관련 질문이 누락됐다.


이날 애초 기자단에 배당된 질문은 5개. 이중 G20 관련 2개, 현안 1개, 서민경제 1개로 조율이 됐다.


기자단은 이중 현안 관련 질문으로 세종시 문제를 묻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청와대 측은 “세종시 문제는 워낙 민감한데다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고 대통령이 결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을 해도 원론적인 답변 이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단은 “세종시 문제야말로 지금 가장 중요한 현안 아니냐”며 몇 차례 이견을 전했으나 청와대 측이 “대통령은 답변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 결국 다른 질문으로 대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언론이 중요한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 이 문제를 기자단 전체의 공론에 부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재발되면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1일자 사설과 기명칼럼에서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특별기자회견과 관련해 “한국 언론이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사설에서 “대통령 회견은 대통령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말하는 자리인 동시에 국민이 대통령에게 묻고 싶어 하는 것을 언론이 국민을 대신해 물어보는 자리”라며 “국민을 대신해 대통령에게 물어보아야 할 기자들이 청와대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여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세종시 문제를 대통령에게 단 하나도 질문하지 않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언론 직무의 포기”라고 주장했다.


칼럼 ‘동서남북’에서 강인선 기자(정치부)도 “이날 특별기자회견은 대통령과 기자는 할 일을 못하고, 참모들은 하지 말하야 할 일을 한 부실한 소통의 장이었다”며 “대통령 말대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는 인식의 전환을 하려면, 그 첫걸음은 청와대 기자회견의 이같은 낡은 방식부터 바꾸는 것이 첫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