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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병순 사장 "PD들 치우친 기준 갖고 있다"

제작진과 오찬서 '시사360' 폐지 속내 드러내
현장PD 113명·PD연합회 등 규탄 성명 잇따라

김성후 기자  2009.09.30 14: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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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안팎에서 ‘생방송 시사360’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병순 사장은 폐지 강행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사360’ 폐지의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증언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정균 임현진 김영철 이제석 정혜경 신동조 최지원 강윤기 이지운 이윤정 PD 등 ‘시사360’ 제작진 일동은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몇 달 전 제작진과 오찬을 하면서 이 사장이 밝힌 언론관을 공개했다.

이 사장은 그 자리에서 “PD들은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치우친 기준을 갖고 있다”, “보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그것이 위법인가, 적법인가 여부다”, “사안의 본질보다는 현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사 말미에 새로운 코너를 제안하는 말을 했다. “심야시간 복잡한 것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시사360’도 전국에 멋있는 관광지나 멋있는 풍경을 소개하는 코너도 하는 게 어떠냐. 거기에 멋있는 가곡 깔아주고, 숙박정보도 소개하고 말이지….”

제작진은 “사장의 이 발언으로 ‘시사360’이 폐지되고 ‘세상은 지금’이 신설됐다”며 “시사360을 왜 없앴는지 누구에게도 정확한 이유를 듣지 못한 상황에서 누가 없앴는지 다 아는 ‘희극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장이 심의를 활용해 본부장을 깨면 그 책임이 국장에서 책임PD로, 다시 현장PD로 돌아왔다”며 “심의를 통한 프로그램 압박이 ‘시사360’ 폐지로 이어지게 됐다. 자기 손에는 피 안 묻히고 책임질 일은 안한다는 사장의 스타일이 효과적으로 적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우리는 KBS의 역사속에서 이 사장이 일으킨 역류의 만행을 기억하고, 언제든 그 만행을 증언하는 증언대에 설 것”이라며 ‘시사360’ 폐지를 무효화하고 제작진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25일 노조의 해당구역 중앙위원들과 공동으로 ‘졸속·코드개편 저지를 위한 KBS PD협회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시사360’ 폐지를 비판하는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KBS 시사교양 PD 113명이 실명으로 폐지에 반대의견을 낸 데 이어 PD협회는 28일 이병순 사장에게 ‘시사360’ 폐지 등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항의서신을 전달했다. 같은 날 한국PD연합회도 “‘KBS는 무색무취의 공영방송이어야 한다는 최시중씨의 지침을 이 사장이 앞장서 실행에 옮김으로써 차기 KBS 사장으로 낙점을 받으려는 모양인데, 어림없는 환상일 뿐”이라는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