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다음달 중순 실시 예정인 가을 개편에서 시사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360’을 폐지하고 2TV ‘아침 뉴스타임’ 시간을 축소할 방침이어서 ‘권력에 대한 눈치보기 개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KBS는 18일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에 가을 개편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KBS는 ‘KBS 명장 일류의 조건’과 ‘이것이 세계 일류’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또 2TV ‘아침 뉴스타임’의 보도시간을 기존 60분에서 40분으로 줄이면서 대신에 ‘오늘 게시판’이라는 홍보 프로그램을 넣었다.
‘생방송 시사360’을 폐지하고 ‘생방송 세상은 지금’이란 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2TV ‘30분 다큐’도 폐지했다.
이에 대해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18일 성명을 내어 “KBS 수뇌부들이 눈높이를 어디에 맞추고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편성으로 보여진다”며 “이번 개편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대한 비판 기능이 약화된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침 뉴스타임’의 시간을 대폭 줄이고 비판기능이 전무한 ‘오늘 게시판’이라는 홍보 프로그램을 집어넣은 것은 뉴스시간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비판 기능의 대명사인 뉴스를 2TV에서 크게 줄인 것은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시사360’과 ‘30분 다큐’ 폐지 등 시사프로그램의 축소는 필연적으로 PD들의 건전한 비판기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정권·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기능이 축소됐다는 의견과 보도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마음을 열고 되새겨 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만약 이병순 사장이 연임을 노리고 권력과 자본의 눈치만 보고 프로그램 개편을 재임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한다면 이 사장은 이미 공영방송 수장의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 이사회도 가을 개편안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이사들이 언론의 비판 기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며 “‘시사 360’ 폐지는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에 이은 시사프로그램 폐지의 연장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이사회 대변인인 고영신 이사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