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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시행세칙 개정 '첩첩산중'

언론사간 이견 커…30개사 중 18개사만 개정안 찬성

김창남 기자  2009.09.16 14: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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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ABC협회(회장 민병준)는 이달 말쯤 이사회를 열고 유가부수 기준(월 단위)을 기존 8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낮추는 ‘신문부수공사 시행세칙’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ABC협회는 당초 22일 이사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매체(언론사) 이사사(이사회 회사) 간 이견이 커 한 주 연기했다.

대신 한국신문협회 산하 판매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17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ABC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월 ‘ABC공사제도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유가부수 기준을 현 ‘80% 이상 수금’에서 ‘50%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과 준유가부수를 2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9명(언론사 6명·광고주 5명·광고회사 5명·잡지 1명·ABC협회 임원 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안에서 언론사를 제외한 이사들의 경우 이번 개정에 대해 큰 의견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ABC협회 박용학 사무국장은 “광고주나 광고회사 이사들의 입장은 개정안에 대해 광고 효과 변화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신문업계 입장이 엇갈리기 때문에 이사회에 앞서 신문업계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들 언론사가 어떤 입장을 나타내느냐에 따라 개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ABC협회 이사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언론사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이상 중앙지) 매일경제 한국경제 (이상 경제지) 강원도민일보(이상 지방지) 등 6곳이다.

그러나 각 사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입장 정리가 쉽지 않는 형국이다.

강원도민일보 방명균 상무이사(편집·기획담당)는 “지역지 간, 지역지와 전국지 간 또 전국지 안에서조차 의견이 서로 다를 정도로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다”며 “개인적으론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신문고시와 배치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행 규정대로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반면 동아 최두열 고객지원국장은 “회사의 입장이 아직 정리가 안 됐지만 언론사 간 공통분모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으며 한경 송태영 독자서비스국장은 “부수공개를 하는 것에 대해 생소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ABC협회가 회원사 30개사를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한 결과 18개사만이 개정안에 대해 찬성했다.

다만 일부 메이저신문을 중심으로 준유가부수를 6개월 무료 구독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이미 시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시장 현실 맞게 반영하자는 입장인 걸로 알려졌다.

또한 겸영지국을 이용하는 일부 신문은 세트판매로 인해 그동안 인정받지 못한 부수를 50%으로 낮출 경우 정상 부수로 인정받기 때문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겨레 등 일부 신문들은 시행세칙을 개정할 경우 기존 ‘세트 판매’가 2부로 인정될 뿐만 아니라 6개월 무료 구독도 정가부수로 인정되기 때문에 신문시장이 더욱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유가부수 기준을 50%으로 낮출 경우 지난달 존치가 결정된 신문고시와 정면 배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언론사 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이번 이사회에서도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의점을 찾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사무국장은 “이달 안에는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표결 여부 역시 이사회 안에서 결정할 사안이고 만약 개정이 안 될 경우 현행 제도대로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행세칙 개정은 이사회 정족수 19명 중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