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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늘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KBS 고 현명근 기자 10주기 추모식

김성후 기자  2009.09.16 14: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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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커버린 소나무 옆에 한 다발 국화꽃이 놓였다. 10년 전 세상과 이별한 동료를 기억하며 KBS 기자들이 바친 꽃이었다. 유난히 환했던 그 꽃은 ‘세월은 흘렀어도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했다.

1999년 히말라야 칸첸중가에서 취재 도중 숨진 고 현명근 기자의 10주기 추모식이 14일 KBS 신관 앞 잔디밭에서 열렸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진우)가 주최한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과 동료, 선후배 기자 40여 명이 모였다.

특히 고인의 아들 한별(10)군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빠가 하늘나라로 떠난 뒤 한달여 만에 태어났던 한별군은 초등학교 4학년으로 장성해 아버지의 추모식을 지켜봤다. 엄마는 “한결 아빠는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종율 보도본부장은 추모사에서 “고인의 치열한 기자정신이 보도본부에 면면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고, 동기인 민필규 전 KBS 기자협회장은 “얼굴을 드러내기 좋아하고, 쉬운 취재를 선호하는 후배들이 현 기자의 도전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 기자는 1999년 9월 산악인 엄홍길씨의 히말라야 칸첸중가 등정 과정을 취재하던 중 빙벽붕괴 사고로 숨졌다. KBS 기자협회는 2000년부터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현명근 장학재단’을 설립해 고인의 모교인 제주도 위미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72명의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