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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가상광고 도입땐 신문산업 붕괴"

신문협회, 방통위에 '신문광고시장 잠식' 의견서 제출

김창남 기자  2009.09.09 14: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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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에 간접·가상광고를 허용할 경우 신문광고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는 지난 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신문협회 입장’에서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문이 경기침체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상·간접광고마저 도입될 경우 신문광고 시장이 완전히 잠식돼 신문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12일 간접광고와 가상광고 허용 등을 주요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지난 1일까지 의견수렴 절차를 밟은 뒤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등을 거쳐 오는 11월 시행할 예정이다.

또 매일경제는 4일 ‘TV 가상·간접광고 도입 부당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2001년부터 광고 규모가 신문사를 추월하기 시작한 지상파 3사 광고시장 규모가 최근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2조6천억원으로 크다”며 “2조원 규모 광고시장을 16개 신문사가 나눠 갖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신문업계는 간접광고와 가상광고 허용으로 인해 신문광고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광고시장의 전체 파이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광고플랫폼이 등장, 기존 물량이 잠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광고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광고 플랫폼이 나오면 우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마이너신문보다는 메이저신문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고, 영화 음반 통신기기 등 마케팅광고를 주로 하는 무료신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일보 관계자는 “전체 광고시장의 파이가 한정된 가운데 간접광고와 가상광고가 허용되면 주어진 파이 안에서 일정 부분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 같다”며 “메이저신문은 부동산과 여행사 등 특화된 광고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마케팅 광고를 위주로 한 간접광고와 가상광고의 영향은 적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재 학계에서는 가상광고 시장규모를 연간 2백억~3백억원, 간접광고 시장규모를 연간 1천6백억~1천9백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한 광고주 관계자는 “전체 광고 시장에서 간접광고가 차지하는 부분은 음성적으로 이뤄졌을 때보다 단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을 보면 간접광고가 활성화되지 않았듯이, 우리의 경우에도 프로그램 앞뒤로 붙은 광고주들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간접광고는 전망보다 결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