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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해직기자들이 지난달 27일부터 프랑스 문화원에 머물며 노조 업무 등을 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승호·우장균·노종면·현덕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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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출근투쟁 후 1백m거리 문화원에서 사외투쟁
YTN 해직기자들은 일주일째 프랑스 문화원에서 사외투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배석규 대행 측이 ‘김 백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불법’이라며 노조 집행부인 해직기자 6명의 회사 출입을 원천 봉쇄했기 때문이다. 문화원 복도 창문 너머로 YTN 간판이 선명하다. 하지만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다.
YTN 사옥의 구조를 잘 아는 터라 마음만 먹으면 용역원들이 모르는 입구를 통해 회사에 출입할 수 있지만, 기자들은 밖을 택했다. 배 대행의 행위가 곧 법을 통해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9월 하순 ‘해직기자 회사출입 방해 금지 가처분’에 대한 판결이 있다.
대법원 판례와 노동법에는 해직자라고 할지라도 법적 다툼이 있는 경우 출입을 보장한다. 그런데 사측은 ‘가처분 신청’ 등 법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서도 ‘불법’을 얘기했다고 한다. 그래서다. 해직기자들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매일 오전 9시 출근투쟁을 한다. 용역원들이 가로막는다. 가만히 서서 사측의 부당성을 얘기한다. 전례에 비춰 사소한 마찰일지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등 뒤로 손을 맞잡는다. 오랜 투쟁의 경험이다.
그러고는 오전 11시쯤 프랑스 문화원으로 향한다. 문화원이 그때 열리기 때문이다. 조용한 공간이다. 컴퓨터를 켜고 성명도 쓰고 노조 홈페이지도 관리한다. 시간이 허락하면 프랑스 관련 서적도 읽는다.
가끔 조합원들이 간식거리를 들고 방문한다. 1백m도 안되는 거리지만, 먼 곳에서 온 벗같이 반갑다. 기자들은 동료들이 안타깝다.
“해직된 것도 원통한데 회사까지 못 들어오게 하니 참기 어려운 분노를 느끼죠. 하지만 우리가 꾹 참는 건 법원이 해직자들의 손을 곧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김기봉 YTN 기자협회장은 말했다.
실제로 재판부는 10월쯤 열릴 해직자 복직 등 징계 무효소송에서 형사재판의 결과를 참고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1일 열린 형사재판에서 노조 지도부는 벌금형을 받았다. 검찰은 징역 1~2년을 구형했었다. 징역형 등 실형은 YTN 사규에서 해직 사유. 하지만 벌금에 그쳐 결과적으로 해고의 정당성을 인정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기자들은 해고의 부당함은 물론 최근 배석규 대행의 독단적 조치들이 사실은 무리수이자 허상이라는 사실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정호 노조 간사는 노조 홈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인생은 그것일 뿐 결코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인내의 연습인 것이다. 소설 ‘프랑스적인 삶’에 나오는 구절이다. 어떤 세계는 하찮고, 또 비겁하며 부조리하다. 소설의 주인공은 그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한참을 비웃는다. 엄중할 것 같은 광분의 공포가, 실상은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