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새 이사진의 MBC 엄기영 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친여 성향 이사들은 엄 사장이 발표한 ‘뉴 MBC 플랜’의 추진 성과를 지켜본 뒤 엄 사장에 대한 진퇴를 결정하기로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여 성향의 차기환 이사는 8일 “엄 사장이 MBC 플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안을 내놓고 추진하겠다고 하면 지켜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이사는 “이사들끼리 한 두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누고, 방송계 인사들에게 의견을 청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재완 이사는 “말의 성찬에 불과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MBC가 잘되는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면 지켜보는 것이 맞다”며 “문제 있는 보도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면 사람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홍재 이사는 “합리적이고 순리적으로 문제를 풀기로 이사진이 의견을 모았다”며 “방문진의 문제제기에 엄 사장이 공정방송, 경영혁신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은 9일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뉴 MBC 플랜’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MBC 관계자는 “사장이 밝혔던 전사적인 ‘미래위원회 구성’ 등 전반적 개혁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은 지난달 31일 임원회의에서 프로그램 공정성, 단체협약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며 방문진 이사들이 업무보고에서 문제제기한 사안을 인정하고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엄 사장은 “공정성이 미흡한 프로그램은 전파를 타는 일이 없도록 ‘리뷰 보드’ 같은 것을 상설 운영하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공정성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며 “단체협약에 책임경영을 제약하는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고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