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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사장 임명거부 후폭풍

이병순 사장 책임론 대두…이사회 허위보고 여부도 논란

김성후 기자  2009.09.09 13: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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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KBS 사장은 7일 임원회의에서 본부장들에 대한 사표를 반려하면서 선임 본부장인 최종율 편성본부장을 부사장 직무대행에 임명했다. 지난달 31일 부사장과 본부장 등 임원진 일괄사표로 촉발된 인사 파동은 KBS 이사회가 부사장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면서 표면적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동의안 부결에 따른 후폭풍은 거세다. 먼저 이 사장은 동의안 부결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자신이 추천한 부사장 내정자가 이사회에서 거부됨에 따라 ‘이병순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갈이 인사를 통한 ‘친정체제’ 구축이 무산되면서 이 사장의 연임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또 수신료 인상, 공영방송법 제정 등 KBS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무리한 인사로 조직을 불안정하게 만든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4일 성명에서 “이사회의 부결은 이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KBS를 사유화하고 있는 것을 명확히 지적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 사장은 이번 파동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이 이사회에서 “김성묵·유광호 부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겠다고 밝혀 사표를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대목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의 측근인 유광호 부사장을 통해 임원진 사표를 종용해놓고 마치 자진해서 물러난 것처럼 이사회에 허위 보고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묵 전 부사장은 “유 부사장이 ‘이사회에서 보수규정이 부결된 대해 책임을 지고 임명된 지 1년도 됐으니 재신임을 받자’고 했지만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 처음에 거부했다”며 “방송담당 본부장들과 두 차례 논의를 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아 각자 내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A 본부장은 “유 부사장이 사표 제출을 요구하면서 사장 얘기를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지만 사장의 암묵적인 동의가 없이 혼자서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사장의 의중이 담겼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병순 사장이 내정한 김영해 부사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켰다. KBS 이사회의 대변인을 맡은 고영신 이사는 “△사장의 임기가 두 달 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사장을 새롭게 임명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 △신임 이사들의 업무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 △또한 제청된 인물에 대해 검증할 시간도 부족했다는 등 3가지 이유로 부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