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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MBC 혁신 플랜' 냉담

일부 이사들 "선언적 내용 불과"…김우룡 "경영진 노력 미흡"

김성후 기자  2009.09.02 17: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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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기영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의 문제제기를 인정하며 ‘새로운 MBC 혁신 플랜’을 선포했으나 일부 이사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은 3일 간담회를 열고 엄 사장 발언과 업무보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일부 이사들은 “엄 사장 발언은 알맹이가 없는 선언적인 내용에 불과하다. 신뢰할만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구체적 조치를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차기환 이사가 전했다.

차 이사는 “방문진이 딜로이트 경영컨설팅 계약서를 요구했으나 경영진은 회사기밀이라고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PD수첩 원본테이프를 법원이 요구하면 전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에는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안된다고 답했다”며 “업무보고 당시 구두 보고와 보충질의에 대한 답변이 상충하는 등 신뢰성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우룡 이사장은 “이사들이 공식·비공식 모임을 통해 진지하게 고민해서 (엄 사장 진퇴에 대해) 독자적으로 판단하자”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경영진이 악화된 경영환경에 대한 노력이 미흡하고 장래 비전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사진이 깊이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9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 계획이나 안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MBC 노동조합(위원장 이근행) 방문진 이사들의 ‘대외 공개 발언’에 대한 해명요구서를 김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사진>

노조는 “MBC는 총체적 부실조직”이라고 밝힌 김 이사장에게 “MBC는 최근 4개월 평균 시청률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로 타사에 앞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총체적 부실 조직이 어떻게 시청률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책임지지 않는 방송이 어떻게 신뢰도 1위의 방송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최홍재 이사가 ‘PD수첩 테이프를 노조가 장악하고 있어 볼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발언에 대해 “경영진이 노동조합의 눈치를 보느라 날조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것처럼 매도했다”며 “취재원 보호 원칙은 완전 무시해도 좋다는 생각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해명요구서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외치는 방문진 이사들이 유치하고 수준 낮은 ‘공정성의 잣대’를 갖고 있는데 당혹감을 넘어 수치심까지 갖게 된다”며 “MBC를 좌파 방송, 왜곡 방송이라고 외치기 전에, 자신이 생각하는 공정성과 객관성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