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고화질(HD) 방송에 가입한 지역 시청자들이 MBC를 HD급 화질로 시청하지 못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가 7월31일부터 전국 19개 지역MBC 채널의 HD급 재송신을 일방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1일 전국 19개 지역MBC와 9개 민영방송이 참여하고 있는 지역방송협의회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4년 지역MBC와 맺은 권역별 재전송 이행약정을 위반하고 지역MBC HD방송 재전송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만 MBC의 HD방송을 볼 수 있고, 수도권 이외 지역 시청자들은 HD가 아닌 SD급으로 MBC를 시청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역 가입자들의 불만과 항의가 계속되자 공짜 유료 채널을 끼워주는 방식으로 가입자 불만을 덮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카이라이프의 지역MBC 방송 송출중단은 권역별 재전송 이행약정을 위반한 플랫폼 사업자의 횡포”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 “수신 불안정과 화질 저하, 저질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제보를 바탕으로 지역 시청자와 함께 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 지역성을 저버리는 불량 유료 매체 불매운동을 벌여나가는 등 시청자 주권회복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승 지역방송협의회 사무국장은 “지역MBC를 비롯한 지역 방송사들은 열악한 경영상태임에도 불구하고 2012년까지 HD로 전환하기로 하고 장비 구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스카이라이프가 HD콘텐츠 비율을 들어 일방적으로 재송신을 중단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7월까지 MBC 본사를 포함해 전국 지역MBC의 채널 20개를 모두 HD와 SD로 전송했다”며 “이는 한정된 위성전파 자원을 감안할 때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