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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전원교체하면 공정방송되나

최시중 위원장 "KBS 뉴스 색깔 없어야"…비판기능 무력화 의도

김성후 기자  2009.09.02 15: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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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구성된 KBS 이사회는 이병순 사장의 연임 여부, 수신료 인상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사진은 1일 열린 첫 이사회 장면. (사진 제공=KBS)  
 
KBS 이사진이 전원 새 얼굴로 교체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KBS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들이 공정한 정보를 원할 때 KBS를 틀면 색깔없는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KBS의 지향점에 대한 정권의 의중을 새 이사진에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방송을 정상적이고 공익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모색하는 것이 새 이사진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KBS 개혁이 방송 개혁의 시발점이라는 의견을 밝혀 왔다.

이에 대해 최성원 KBS 노동조합 공정방송실장은 “KBS 뉴스와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비판·감시 기능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최시중 위원장은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7일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을 KBS 새 이사진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고영신 전 경향신문 상무,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남승자 전 KBS 보도본부 해설위원, 이상인 법무법인 오늘 대표변호사, 이창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이창현 국민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진홍순 전 KBS 대외특임본부장, 홍수완 전 KBS 기술본부장, 황 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다.



   
 
   
 
이 가운데 여당 추천 인사는 7명, 야당 추천 인사는 4명이다. KBS 출신은 4명이다. KBS 이사회는 1일 첫 이사회를 열어 무기명 찬반투표 끝에 손 전 총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손 새 이사장은 재계의 이익을 대변해 온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지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시절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황 근 교수는 언론관계법 처리과정에서 한나라당 추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창근 교수는 뉴라이트 계열 시민단체인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다. 

KBS 이사회는 최고 의결기관으로 KBS의 예산·자금 계획 및 방송기본계획 심의, 경영평가, KBS 사장과 감사의 임명 제청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새 이사진은 11월23일 임기가 끝나는 이병순 사장의 연임 여부, 수신료 인상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추락하고 있는 KBS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되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부 여당에서 검토 중인 공영방송법에 따라 KBS 구조개편 등도 추진하게 된다.

김정대 미디어행동 사무처장은 “KBS 새 이사진은 지난 1년간 이병순 사장 체제가 저지른 과오를 평가하고,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 명실상부한 KBS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KBS 노조는 성명에서 “신임 이사 면면을 들여다보면 ‘정치권의 나눠먹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반공영적, 반민주적 행태를 보일 경우 이사진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