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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 '우향우' 하나

진보매체 뉴스제휴 중단 등으로 비판 목소리 높아

곽선미 기자  2009.09.02 14: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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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우향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부인하고 있으나 의심이 갈 만한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다음은 지난 7월1일부터 온라인매체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의 뉴스제휴를 중단했다. 다음은 당시 “세계 경제 위기 여파로 다음도 긴축 재정에 들어갔으며 제휴 콘텐츠를 줄이는 과정에서 이들과 계약을 해지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기여도 평가에서 이들 매체가 투입비용과 비교할 때 기여가 적어 제휴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에 비판적인 매체들의 노출빈도를 줄이기 위해 이들 매체와의 계약을 해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으며 다음의 ‘우향우 노선’을 질책했다.

이 결정은 보수 성향의 단체와 매체들로부터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국인터넷미디어협의회(인미협)는 “좌파를 끊을지언정 우파는 받지 않겠다는 도발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진보성향의 일간지 기자는 “다음은 현재 동아, 조선, 중앙과도 제휴가 맺어져 있지 않은 상태”라며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안팎의 지적을 받았고 그것이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월1일에는 지난해 촛불정국을 주도했던 ‘아고라’ 게시판과 블로그뉴스를 초기 바탕화면에서 빼면서 한 차례 파장이 일었다. 미디어다음은 그동안 언론사 뉴스 외에 개인의 의견을 게재하는 ‘아고라’ 게시판과 블로거가 만든 ‘블로그뉴스’를 함께 편집해 뉴스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4월부터 뉴스화면에서 이들을 제외시켰다. 몇 단계의 게이트키핑 과정을 거친 언론사 뉴스와 손수제작물을 같은 비중으로 둬선 안 된다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다음 측의 해명이다.

그러나 다음이 다른 포털사이트에 비해 미디어 콘텐츠와 아고라 등에 비중을 둔 정책을 펼쳐왔던 것을 상기할 때 정치적 압력이 반영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다음은 지난해 촛불정국 이후 세무조사를 받았다. 국세청 한상률 전 청장 재임 기간인 지난해 5월 70여일간 조사를 벌여 40억원의 추징금이 부가됐던 다음의 세무조사는 미디어에 대한 정권의 압박을 측면 지원한 ‘표적 세무조사’라는 비난이 일었다. 또한 최근 다음 출신이 국민소통비서관실로 옮긴 이후 우향우 행보가 가속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 한 관계자는 “(아고라 등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의견을 표출했을 것”이라면서 “그것이 외압이라면 외압”이라며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다음은 기업이며 이윤을 추구한다. 이러한 논리로 결정을 내렸을 뿐”이라며 “외압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의 기본적 철학을 훼손하는 것이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온라인 전문가는 “일련의 행보로 다음이 보수화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블로그나 트위터 등으로 아고라 등의 서비스 미래가 불투명해진 탓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