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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병순 사장, 부사장 사표 전격수리

측근 배치, 연임 노린 듯…본부장 6명 수리여부는 유동적

김성후 기자  2009.09.01 20: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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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를 두 달 여 앞둔 KBS 이병순 사장에게 김성묵·유광호 부사장이 사표를 제출했고 이 사장은 1일 이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과 함께 지난달 31일 일괄사표를 낸 6명의 본부장들은 수리 여부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에 대한 사표수리는 사표를 제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질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이 사장은 4일 열리는 KBS 임시이사회에 새 부사장에 대한 임명동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 안에서는 20여 일 전부터 Y씨가 부사장으로 입성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사실상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사표 종용에서 제출, 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이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이번 일괄사표 제출은 이 사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김 부사장과 일부 본부장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원한 A본부장은 “하도 내라고 해서 냈다. 수리 여부는 하루 이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원들에 대한 신임은 이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11월에,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묻게 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괄사표 사태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인적쇄신을 통한 ‘친정체제’를 구축, 연임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보도, 비정규직 계약해지 문제 등으로 비판적 여론이 고개를 들면서 그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사실. 불투명해진 연임 정국을 돌파하려는 마지막 드라이브라는 분석이다.

KBS에 정통한 언론계 한 인사는 “일괄사표란 형식을 빌려 자신의 뜻에 배치되는 인물들을 한꺼번에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보직에 측근들을 배치해 조직 장악력을 높이면서 가까운 미래의 라이벌을 제압하려는 이중의 전략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KBS 노조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퇴하는 경영진에 대해 계열사 등을 통한 ‘정년 보장용 자리 뒷거래 의혹’이 나돌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경영진 일괄 재신임의 순수성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