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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병순號 '내우외환'

사원 징계 어수선…신뢰도 계속 추락

김성후 기자  2009.08.26 14: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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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4일 서울 중구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이병순 체제 1년, 공영방송 KBS 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상반기 49억 흑자 신뢰도 저하와 맞바꾼 것”


국민의 방송 KBS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심상치 않다. 27일로 이병순 KBS 사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됐지만 KBS 내부는 사원 징계 등으로 어수선하고 KBS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정연주 전 사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로 ‘이병순 사장 체제’의 정당성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KBS가 경영, 조직운영, 보도 등에서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1년 내내 사원 징계·보복 인사
지난 1년간 KBS 안에는 징계의 회오리가 몰아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이병순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징계가 잦은 데다 수위가 도를 넘는다”는 성명을 냈을 정도. 8월에만 16명이 징계위에 회부됐거나 회부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 등에 수신료 거부운동과 광고 불매운동을 하라는 글을 올린 황보영근씨는 정직 3개월, 미디어법 저지 총파업을 주도한 강동구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12명은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다.

김덕재 PD협회장과 민필규 전 기자협회장, 평기자 3명도 징계에 회부됐다. KBS는 다음주 중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KBS는 이들이 “사내 직장 질서를 문란케 했고, 대외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두 협회장은 지난 1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사원들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주도했고, 기자 3명은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과 관련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신임투표 개표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사원행동 소속 직원 47명에 대한 대량 보복 인사가 있었고 연초에는 사원행동 소속 기자와 PD 등이 무더기 정직과 감봉을 받았다. 김진우 기자협회장은 “징계를 한다고 해놓고 저항하면 거두어들이고 조용하면 다시 꺼내는 등 아무 원칙도, 소신도 없는 징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각종 여론조사서 신뢰도 추락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KBS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사원행동은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추락은 ‘공정’과 ‘공익’을 슬로건으로 매진해 온 KBS의 1년 성적표”라고 밝혔다.

‘시사IN’이 창간 100호를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국민 1천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 KBS를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9.9%에 불과했다. 2007년 조사에서 43.1%로 가장 높았던 KBS의 신뢰도는 2년 만에 무려 13.2%P나 떨어졌다.

KBS에 대한 불신은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행정 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인·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의 전문가 100명씩 총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KBS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에서 25.5%를 기록해 MBC(31.3%), 한겨레(30.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기자협회보’가 현역 기자 3백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KBS 보도에 대한 불신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사장 교체 이전과 이후 KBS 보도가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더 불공정해졌다’가 54.8%, ‘이전과 비슷하다’는 36.3%였으며 ‘더 공정해졌다’는 의견은 4.7%에 불과했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KBS 보도본부 간부들은 KBS 뉴스 시청률이 일정 수위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무너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며 “최근의 KBS 뉴스는 특종을 먼저 하고 사후 보도를 미비하게 이끌어가거나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등 한눈에 보이는 ‘땡전뉴스’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진로 영산대 교수는 24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KBS가 올 상반기 45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영방송 목표는 흑자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동 이익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신뢰도 저하와 맞바꾼 것으로 긍정적 경영성과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