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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김 전 대통령 서거 한목소리 '애도'

대북 햇볕정책 등 재임시절 공과에선 엇갈린 평가

곽선미 기자  2009.08.26 14: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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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은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재임시절 공과와 남북을 비롯해 정치권의 화해·협력의 계기가 된 데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한 곳은 조선일보다.
조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튿날인 19일자 사설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시대’에서 “김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북 전략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북한에 막대한 현금과 물자를 지원하고 나서도 북한이 두 번이나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지금, 그의 대북 햇볕정책은 북한의 핵개발에 도움을 주고 북한에 이용당한 일면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네 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에 올랐으나 두 아들이 부패 문제로 사법 처리되고 국민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임기를 마쳐야 했다”면서 “재임 중 언론의 비판을 인내하지 못하고 가혹한 세무사찰로 막아 보려 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김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 한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다만 동아는 22일자 사설에서 “보수진영 일각에서 국장 결정을 ‘정부의 정치적 자살행위’ 등으로 강하게 비난하는 것은 김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엇갈린 평가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장과 국민장의 법적 기준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전직 대통령 서거 때마다 정치적 판단이 작용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김 전 대통령 서거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연관지어 국민 화합을 이뤄내지 못한 민주당을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중앙은 19일자 ‘역사 속으로 떠나간 DJ’에서 “민주당과 일부 시민단체 세력은 노무현 서거를 정치·사회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어 실망감을 주었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DJ 지지자들은 DJ 반대자들과 성숙한 공존을 만들어 내는 게 필요하다. 공존하면서 건전하게 경쟁하는 것이 DJ가 그토록 염원했던 민주주의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25일자 사설 ‘아전인수식 화해와 통합을 경계 한다’에서 “모처럼의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현상은 반가우나 제 논에 물대기식 화해와 통합을 외치고 있다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면서 “특히 여권의 태도는 그렇다. 언론관련법 날치기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며 중앙과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1일 논평에서 “조선은 19일부터 21일까지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동아와 중앙은 김 전 대통령의 현 정권 비판을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행태마저 보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