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이영만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향후 사장 선임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경향 내부에선 차기 사장 역시 현 경영위기 문제를 정면 돌파하지 못할 경우 제2, 제3의 유사 사태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 전 사장이 중도 하차한 것은 사장 선거 당시 밀린 상여금 9백%를 해결하지 못하면 임기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세웠지만 결국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삼성광고 중단 등 여러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임금이 25~30%가량 삭감되는 등 계속되는 고통분담에 사내 피로감이 누적됐다.
사장중간평가에서도 이 같은 사내 여론이 반영돼 사장 선거 당시의 지지표가 상당 부분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사장 역시 조직 전체를 추스를 수 있는 리더십 못지않게 경영 정상화에 방점을 둬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향은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매출액이 6백87억원으로 사상 처음 6백억원대로 떨어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매출을 높이거나 비용을 줄여야 하지만 양자택일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다.
노조 관계자는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정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 간 갈등을 해소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공은 이제 사원주주회를 넘어갔기 때문에 경추위 구성 등 관련 논의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원주주회(회장 이동현 광고국장)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21일 경영자추천위원회 위원 9명(사원주주회장 제외 총 21명)을 선임해 발족하는 한편 다음 주 사고를 통해 사장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사내에서는 선거로 인한 내부 갈등과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대 여론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전·현직 경향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추위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경추위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결국 새로운 사장의 리더십은 내부 구성원들이 만들어줘야 한다”며 “감자를 비롯해 밀린 퇴직금과 임금 등에 대한 출자전환, 구조조정 등 여러 논의를 통해 가능한 실천방안을 이행, 차기 사장이 오기 전에 경영여건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