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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 무너진 심정…경색될수록 만나야"

[인터뷰]정일용 6·15남측언론본부 상임공동대표

김성후 기자  2009.08.19 16: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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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를 위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겨왔다. 여러 차례 서로 만났고 토론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도루묵이 됐다. 북측은 남측에 의구심을 갖고 있고 남측은 북측 방문을 막고…. 10년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심정이다.”

정일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중국 선양에서 북측 언론분과 관계자들과 만나 언론교류 방안 등을 논의하고 돌아왔다. 정 대표는 “앞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나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적대관계가 진행 중인 남북의 특수한 상황에서 언론교류는 상호 이해를 높이고 교류를 넓힐 수 있는 기틀이 된다”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될수록 남북이 한자리에서 만나 서로의 생각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유화적인 국면으로 흐를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언론인 시각으로 봤을 때 상당히 불안정하다”며 “6·15공동선언이나 10·4선언 등 양쪽 최고 책임자들이 합의한 것도 뒤집어졌다. 언제 바뀔지 어떻게 아나. 찰랑찰랑한 물결에 배가 요동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는 ‘6·15공동선언을 존중한다. 대북 정책기조가 상생 공영’이라고 말하면서도 남북 간 만남을 막고 과거 정부의 승인을 받아 방북했던 사람을 국가보안법으로 잡아넣고 있다”며 “수년간 북측에 문제를 제기해 지난해 어렵사리 성사시킨 전자우편을 통한 기사교류도 ‘국가안보 운운’하며 불허했다”고 말했다.

정 공동대표는 “그동안 남북 언론인들이 신뢰를 쌓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연내 언론인대표자 모임이라도 성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