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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이사장이 지난 13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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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에 이어 KBS 이사진도 전원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방송계의 인적 네트워크를 전면적으로 바꿔 방송계를 새롭게 재편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19일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등 11명을 KBS 이사로 추천할 방침이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되는데,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유재천 이사장 등 현 이사진은 모두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KBS 이사들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후임으로 임명돼 올 11월 잔여 임기가 끝나는 이병순 KBS 사장의 후임자를 뽑거나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앞으로 만들어질 방송공사법(가칭)에 따라 KBS 구조 개편, KBS 수신료 인상 등을 추진하게 된다.
관심사는 이 사장의 거취. 이 사장은 올 상반기 흑자 달성 등 경영성과를 내세우며 연임을 향해 뛰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보도 공정성 시비, 비정규직 계약해지, 자연다큐멘터리 ‘수리부엉이’ 조작 논란 등으로 이 사장에 대한 안팎의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
KBS 안에서 구본홍 전 YTN 사장의 전격 퇴진을 예의주시하는 기류가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KBS 한 관계자는 “구 전 사장이 청와대의 신뢰를 잃어 사실상 경질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MBC는 새 방문진이 출범하면서 MBC 민영화, 경영진 교체 등 격랑에 휩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김우룡 신임 방문진 이사장은 “MBC가 경영·콘텐츠·신뢰의 위기에 처했다”며 MBC 체제 개편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 놓고 MBC의 위상을 검토하겠다”며 소유구조 개편 논의에 착수할 뜻을 분명히 하는가 하면, 19개 지역 MBC의 연차적 매각도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엄기영 사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경영진의 공과를 짚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의 이런 구상은 MBC 노조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19개 지역 MBC 노조는 지난 14일 김 이사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지역 MBC 매각’이란 말은 ‘서울 MBC만 MBC이고, 지역 MBC는 서울 MBC가 소유한 동산이나 부동산으로 여기는 사고’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방문진 이사들은 19~20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엄 사장과 간부들로부터 경영 현황 등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이사장 등 뉴라이트 계열 이사들은 시청률 하락과 광고 감소 등을 따지며 경영실패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등 일부 신문들은 MBC의 저조한 경영실적(3백94억원 적자)을 거론하며 경영실패 책임론에 군불을 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