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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DJ 서거 대대적 보도

중앙, 지면 절반에 서거 기사 배치
동아 호외 발행, 조선은 '차분하게'

장우성 기자  2009.08.19 12: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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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세무조사․대북정책 등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던 동아 조선 중앙일보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19일자 섹션과 전면 광고면을 제외한 본면 35면 중 절반에 가까운 17면을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할애했다. 서거 당일 호외를 발행한 동아일보는 본면 24면 중 11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했다. 조선일보는 23면 중 8면이었다.


중앙일보는 지난 6월 김영희 대기자가 진행한 인터뷰 때 찍은 고인의 사진으로 1면 전체를 덮는 과감한 편집을 했다. 중앙은 “이 인터뷰가 한국 언론과 한 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로 남게됐다”고 밝혔다. 1면 기사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16대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15대 대통령까지…. 올해 대한민국은 유난히 큰 별들을 잃었다”고도 했다.


동아 중앙일보는 대부분 김 전 대통령의 지난 역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로 채웠다. 권력형 비리 등 생전의 과(過)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팩트’ 위주로 다뤘다. 대북정책도 ‘평생염원 ‘통일 대통령의 꿈’ 미완으로‘(중앙) ‘6.15선언으로 협력기반 마련’(동아) 등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뒀다.


이에 비해 조선일보는 ‘차분하게’ 김 전 대통령의 서거 관련 기사를 다뤘다.1면 서거 소식을 알리는 머리기사 제목은 통단으로 뽑지 않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합의를 비판적으로 접근한 기사 2개를 함께 배치해 묘한 대조를 이뤘다. 3면 머리로는 김 전 대통령 서거 뒤 한국 정치의 구도 변화에 대한 해설 기사를 올렸다.


‘독재의 삭풍에도 굽힘없이’ ‘민주화의 인동초’(동아) ‘위기 때 빛난 ‘DJ 노믹스’’(중앙) 등 다른 신문들의 기사 제목에 비해 조선은 ‘4수 끝에 대권잡아’ ‘남북정상회담으로 노벨평화상’ 등 ‘드라이’했다.


세 신문은 사설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함께 지적했다. 공은 민주화와 IMF 구제금융 사태 극복, IT산업 발전, 대북정책의 일부 성과 등을 주로 꼽았다. 과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방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 때의 대정부 비판 발언, 언론사 세무조사, 3김 정치의 폐해, 북한 인권 개선 외면 등이라고 주장했다.


쟁점인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약간 입장이 엇갈렸다. 중앙은 “진정성만큼 방법론은 성숙하지 못했다.…그러나 일관성있게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한 것은 남북관계에서 하나의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고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선은 “우리나라의 대북 전략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세계가 북한의 핵실험을 지켜본 오늘 김 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집념을 오판했을 수 있다는 역사적 논란을 비켜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동아는 “일방적 포용정책에 집착함으로써 오히려 김정일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돕는 결과를 낳았고, 그 과정에서 남남 갈등을 키웠다”고 비판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