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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MBC 경영진 적대감 드러내

경영·인사·보도·노조 등 5개 분야 50여개 질의

김성후 기자  2009.08.18 18: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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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19~2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MBC 경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방문진이 MBC에 보낸 질의서가 공개됐다.

방문진은 국회 국정감사 요구자료를 연상케하는 듯 경영·인사·보도·노조·기타 등 5개 분야로 나눠 50여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MBC 노동조합(위원장 이근행)은 “이명박 정권이 고용한 심부름센터 직원이 작성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방문진은 먼저 상반기 적자, 시청률 하락 원인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질의서는 “임원들의 급여를 일부 반납하고 사원들의 상여금을 줄이는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적자가 났다면 근본 원인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 물었다. 엄기영 사장 등 MBC 경영진에 대한 경영실패를 추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PD수첩’ ‘뉴스후’ ‘시사매거진’ ‘100분 토론’ 등 MBC 시사프로그램을 거론하며 보도 공정성을 제기했다. PD수첩과 관련해 “사전 게이트 키핑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누가 책임자였는지, 일시적인지 구조화된 것인지”를 물었다.

질의서는 또 “최근 8개월간 논란이 돼온 미디어법과 관련해 PD수첩 1회, 뉴스후3회, 시사매거진2580 3회 등 총 7회에 걸쳐 100% 노조의 입장을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쌍용차 파업과 관련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방송 내용을 보면 파업 노조원들에게 지나치게 초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와 관련해서는 노조에 의한 경영권·인사권·편집권 침해 사례, 단체협약 전문 등을 질의하며 노조가 경영·인사·편집에 관여한다는 인상을 풍겼다. 또 미디어법과 관련한 3차례 파업과 그 대책에 대한 MBC 이사회 회의록과 의결사항 등을 요구했다.

문소현 MBC 노조 홍보국장은 “질의서에는 경영진의 거취를 묻는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옮겨져 있고, 뉴라이트 관련 언론단체들이 발표한 주장이 반복돼 있다”며 “노조에 대한 탄압 계획, ‘PD수첩’ 등 대표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적대감이 유감없이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