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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강성사장 선임 '우려'

청와대 구본홍씨 경질설 파다…조선, 민영화 이례적 보도

민왕기 기자  2009.08.05 13: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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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YTN 전 사장의 돌연 사퇴가 의문부호로 남고 있다. 차기 사장에 대해서도 ‘강성 인사’가 올 것이란 예측이 많다.

구 사장은 지난 3일 실·국장 오찬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주말 사이 청와대 쪽에 “물러나겠다”는 의사타진은 있었던 걸로 알려졌지만, 방송통신위원회 쪽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찬 당시 실·국장들도 “정말이시냐”고 재차 물었을 정도로 갑작스러웠다. 노조도 오후가 돼서야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YTN의 한 기자는 “구 사장은 지난해부터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다”며 “그가 사장 자리에 있었던 것은 일부 간부들과 정치권의 의지였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 사장의 연내 사퇴를 예견해 온 쪽에서도 ‘시점’이 석연치 않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청와대의 경질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현재 YTN은 표면적으로 안정화 단계. 지난해처럼 노조의 강력한 반발도 가라앉았다. 최근엔 실·국장 승진인사까지 단행했다.

YTN의 또 다른 기자는 “지난해 그 수모를 겪으면서도 버텼는데 사장을 할 만한 시점이 되자 그만둔 것은 석연치 않다”며 “최근 미디어법 등과 관련한 정치권의 개입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YTN을 장악하지 못한다는 정치권 등으로부터의 압박에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며 “최근 공정방송협약 등은 노조에 너무 많은 것을 내줘 면을 세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YTN은 돌발영상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지만 협약 탓에 윗선의 개입 가능성은 원천 봉쇄됐다.

중앙일보도 4일 “구 사장이 사퇴한 가장 큰 이유는 청와대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란 지적”이라며 사실상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향후 강성 인사가 사장으로 올 것이란 관측이다. YTN 이사회는 4일 배석규 전무를 대표이사 대행으로 선임했고 추후 차기 사장의 선임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향후 이사회가 사장공모제를 통해 새 사장을 물색할 경우 구 사장보다 강성 카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반면 12월까지 대행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낙하산 사장이 선임될 경우 파국이 불가피해서다.

다만 정부가 민영화를 염두에 둘 경우 사내인사보다는 외부인사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이 점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평이다.

한편 조선일보가 4일 구 사장의 사퇴에 맞춰 ‘YTN 민영화 시나리오’를 들고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은 이날 보도를 통해 “방송계에서는 구 사장의 사퇴가 공기업이 보유한 YTN 지분 매각을 촉발, 실질적 민영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며 “바뀐 방송법에서는 1인 지분한도가 40%(대기업과 신문은 30%까지 제한)까지 늘어나 경우에 따라선 현재의 공기업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민간 최대주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