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김광석, 부치지 않은 편지)
안녕의 손을 흔든다. 그런데 왜 그런지 눈물이 난다. 이제 먼 길을 간다고 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그를 외롭게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슬퍼한다. 그 슬픔이 조그만 시냇물로 흘러 책 한권으로 나왔다.
글쓴이 속에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박노해, 백무산 시인의 이름도 보인다. 그를 보내는 마음은 다 같지는 않다. 심하게 다투고 난 뒤 한동안 연락조차 끊었던 친구의 부음을 듣고 버선발로 달려온 사람의 심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반대했던 사람들조차 가슴에 새겨둘 수밖에 없는 그의 목소리가 울려온다. “인생은 항상 겨루기지만 반드시 항상 이기는 것만 좋은 것이 아니죠. 진 사람도 다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회, 그 사회가 좋은 사회죠. 또 한 번 겨루기해서 졌어도 다음 겨루기에서 또 이길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람 아니겠어요?” -퍼플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