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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정치''콩가루 집안'…신문 사설이 사납다

교육 현장 "논술교재로도 부적합"
정치적 편향성·감정적 호소 비판

장우성 기자  2009.07.08 13: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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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집안이 교육개혁 할 수 있겠는가’ ‘민주당 길거리 세력 꽁무니만 쫓아다닐 건가’ ‘겨레향의 광고영업사원 언소주’ ‘추미애의 ‘X칠 정치’’ ‘노동장관인가 노동문제 평론가인가’.

최근 주요 중앙 신문에 게재된 사설과 칼럼의 제목들이다. ‘화난’ 신문 사설이 늘어나고 있다.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격앙된 표현과 정치적 편향성이 짙은 사설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나온다. 서울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논술학원 강사는 “신문 사설을 논술 교재로 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신문사들의 한쪽에 쏠린 주장이 극한 대립하는 상황에서 사설을 교재로 강의하다 보면 강사의 주관적 정견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 균형감각과 논리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논술교육에 적당치 못하다는 말이다.

이 강사는 “편향된 사설을 피하다 보니, 과거의 사설을 찾게 되는데 이럴 경우 시의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겨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은 “시각이 편향되고 논리적 입증 과정이 부족한 사설로 공부하면 학생들이 극단적인 논리에 빠질 위험도 있어 교육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자사의 입장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우도 많아 이런 사설들을 배제하다 보면 교재 선택에 한계가 생기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예 다른 강의법을 고안하는 경우도 있다. 6년 경력의 또 다른 논술 강사는 “요즘은 신문 사설을 놓고 글의 주장과 근거의 감정적·논리적 오류를 학생들과 토론하고 분석하는 것이 더 좋은 강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문 사설의 문제점이 지적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회장 남영신)는 지난 2007년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등 5개 주요 신문 사설을 국어적 관점과 논술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내로라 하는 신문의 사설들이 감정적이고 편향적인 논리 전개를 보였다는 분석이었다. 지난해 촛불정국을 거쳐 사회적 쟁점이 첨예하게 부각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은 “신문 사설의 기능은 공론장을 형성하는 것인데 최근의 신문 사설들은 자기 회사의 이익을 방어하거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수단으로 변질된 느낌”이라며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기보다는 일방적인 논리와 감성에 호소하면서 사설(社說)이 아니라 사설(私說)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자들이 이런 사설을 계속 읽다 보면 공론의 광장에서 토론하기보다는 전선을 형성해 서로 싸우는 데에만 익숙해질 것”이라며 “학생들의 교육에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