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재단이사회(이사장 이정익)가 명예이사장과 명예이사를 둘 수 있다는 정관을 신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재단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부칙을 통과시켰다. 부칙에 따르면, 명예이사장·이사는 이사회에서 추대할 수 있고 임기는 2년이다. 다만 CBS에 대한 일체의 권한을 갖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향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인데다 언론계에서는 전례 없던 일이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노조(위원장 양승관)가 ‘공익보다는 사익 추구로 변질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 노조는 명예이사장직 신설은 최근 퇴임한 김순권 이사장이 포함된 임원회의 논의가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김순권 이사장 본인이 자신을 염두에 두고 명예이사장제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CBS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물적 기여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 될 것”이라며 “전례 없이 언론기관에 명예이사장직을 두는 것은 옥상옥일 뿐 아니라 방송의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CBS 이사는 재단이사 20명, 전문이사 4명 등 모두 24명이다. 명예이사장 신설 정관이 통과되면 이사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단이사는 “명예이사장직 신설 결정은 명분 보다는 개인적 인맥, 정치적인 관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논란이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재단이사는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명예직이라는 직함만 주는 것일 뿐 사례를 주는 것이 아닌 만큼 많은 분들이 찬성했다”며 “이사회에서 정당한 토론과정을 거쳐 합의된 일”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김순권 전 재단이사장은 “교계 등 외부에서 모금 운동 등으로 CBS를 돕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라며 “CBS에 대해 일체 권한도 없을뿐더러 특정인을 염두에 둔 정관이 아닌 오래 전부터 논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